[월가시각]달러가 증시 조정 끝내줄까

  • 등록 2010-11-11 오전 6:59:59

    수정 2010-11-11 오전 6:59:59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0일(현지시간) 막판 반등에 성공한 것은 달러 가치 상승세가 주춤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월가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마이클 제임스 웨드부시모간증권 이사는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대한 베팅을 거둬들였다"며 "이로 인해 달러가 약해지고 주식시장은 강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크 루스치니 재니몽고메리스코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달러 랠리가 주춤해지면서 주식시장을 다소 상승시켰다"고 분석했다.

아트 호간 제프리즈앤드컴퍼니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9월부터 시작된 랠리는 대부분 달러 약세에 기인한 것이었다"며 "우리는 여전히 달러에 연동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달러는 유로에 대해 1개월 최고로 치솟은 후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이 다소 완화되자 상승폭을 축소했다. 이와 맞물려 주식시장은 강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환율 문제는 계속해서 주식시장에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루스치니는 "주식시장은 주말까지 방향성 없는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팔짱을 끼고 앉아 서울에서 정상들이 환율 등 경제 이슈를 논의하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나스토 US글로벌인베스터즈 선임 트레이더는 "투자자들은 G20 정상회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에너지주 주도로 주가가 상승한 것에 대해서도 "에너지주가 오른 것은 원유 재고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포르투갈의 국채 입찰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아일랜드가 내년 국채 입찰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지만, 유로존의 위기 우려가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수의 월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팀 스파이스 아이스너앰퍼 어드바이저는 "고용지표의 호재는 주가에 추가적인 지지를 해줄 것"이라며 "장기적인 주가 상승 추세를 방해하는 단기적 조정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이 웡 페이든앤드라이겔 매니저는 "시장의 분위기는 매우 강하다"며 "금리는 낮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고, 연준은 최대한 완화적 입장을 유지할 것이며, 기업들의 실적은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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