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60.09포인트(0.53%) 하락한 1만1346.7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07포인트(0.66%) 내린 2562.98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85포인트(0.81%) 떨어진 1213.40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주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가 지속된 가운데, 전일에 이어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달러 강세로 이어지며 주식시장에 부담을 줬다. 특히 포르투갈의 국채 입찰을 하루 앞두고 있다는 경계감이 높아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스프레드 확대를 지적하면서 재정위기 우려를 경고한 점도 시장의 불안감을 높였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며 유로화가 하락한 반면 미국 달러화와 금값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틀째 지속된 달러 강세로 금을 제외한 다른 상품 가격은 대체로 하락했고, 이는 주식시장의 원자재주와 에너지주에 타격을 줬다.
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파산 은행들을 처리하는 비용을 월가 대형은행들이 부담해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은행주 급락을 통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하락의 일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 금융주·원자재주 하락세 주도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2개 종목이 하락했다. 금융주와 원자재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유로존 우려와 FDIC 비용 부담 소식에 은행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62%, JP모간은 1.51%, 씨티그룹은 3.11% 각각 빠졌다.
또 달러 강세로 인해 원자재주와 에너지주의 낙폭도 두드러졌다. 알코아는 1.51%, 뉴몬트마이닝은 3.38%, 셰브론은 1.46% 내렸다.
또 사라리는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북미 제빵 부문을 멕시코의 그루포빔보에 매각한다는 소식에 2.77% 뛰었다.
실적 발표는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프라이스라인닷컴, LDK솔라, 워나코 등이 3분기 실적 호재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 유로존 우려에 금·달러 가치 급등
최근 시장에서는 한동안 잠잠했던 유로존 위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의 이번주 더블린 방문을 전후해서부터다. 포르투갈의 국채 입찰을 앞두고 불안감은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이날 시장에서는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달러의 가치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온스당 0.5% 상승한 1410.10달러에 마감했다. 이로써 금값은 4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은 장 중 142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이틀째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전일대비 0.68포인트(0.88%) 상승한 77.70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096달러 하락(유로 가치 0.69% 하락)한 1.3822달러를 나타냈다.
◇ 피치, 아일랜드·포르투갈 CDS 급등 경고
신용평가사 피치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CDS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조너선 디 지암파티스타 피치 이사는 이날 보고서에서 "CDS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시장 추세와는 달리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스프레드는 확대되고 있다"며 "아일랜드의 CDS는 사상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저하게 확대된 CDS 스프레드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재정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