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5.41포인트(0.05%) 상승한 1만1169.4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4포인트(0.26%) 뛴 2497.29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02포인트(0.00%) 오른 1185.64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US스틸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실망과 주택지표의 부진을 반영하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장 중 발표된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한 점을 호재로 반영하며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고,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코치, 애버크롬비앤드피치(A&F), 메이시스 등 소비 관련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상품 가격을 압박했고, 이 영향으로 원자재주와 에너지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아울러 FOMC를 앞둔 경계감으로 인해 관망세가 짙어진 탓에 주식 거래량은 저조했고, 주요 지수는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 소매유통주 강세..원자재주 하락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이 15개씩으로 같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아르첼로미탈, US스틸의 실적 경고와 달러 강세로 인해 원자재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US스틸은 3.36%, AK스틸은 3.96%, 뉴코는 0.99% 빠졌다.
실적 발표 기업 중 포드는 사상최대 규모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1.48% 올랐다.
포드는 이날 개장 전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71% 증가한 1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포드의 107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순이익이다.
◇ 소비자신뢰지수 7개월 저점에서 반등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7개월 저점에서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0.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기록했던 7개월 최저인 48.6에서 소폭 상승한 것이며, 월가 예상치 49.9도 웃돌았다.
지난 8월 미국 20개 도시의 주택가격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 혜택 종료 후 주택판매 부진을 반영한 결과다.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2.1% 상승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3% 하락했다.
◇ 스티글리츠 "양적완화보다 재정부양책 필요"
FOMC에서 양적완화 조치가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미국 경제에 필요한 것은 양적완화가 아니라 재정부양책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가 필요로 하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가 아니라 추가적인 재정지출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9년에 도입됐던 재정지출 정책은 효과가 있었지만, 단기적 목표를 뒀던 탓에 충분치 않았고 잘 설계되지도 않았다"며 추가적인 정교한 재정부양책을 주문했다.
이어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연준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양적완화는 또 다른 자산 거품을 형성해 이머징마켓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