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서비스지표 개선에 다우 0.4%↑

경제지표 예상치 상회 호재로 매수세 이어져
  • 등록 2010-08-05 오전 5:32:55

    수정 2010-08-05 오전 6:44:22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4일(현지시간) 거래를 상승세로 마감했다. 고용지표와 서비스업지표가 나란히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경제 회복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44.05포인트(0.41%) 상승한 1만680.4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72포인트(0.86%) 오른 2303.24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6.78포인트(0.61%) 뛴 1127.24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의 지난달 ADP 민간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많이 늘어난 점을 호재로 반영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특히 ADP 민간부문 고용은 이번주 말 발표되는 노동부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장 초반부터 주식 매수세를 촉발했다.

이어 발표된 공급관리자협회(ISM) 7월 비제조업지수도 예상치를 웃돌며 서비스업 경기가 7개월째 확장세를 지속했음을 보여줬다.

중국 은행감독 당국이 집값 60% 하락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라고 은행들에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주요 지수는 중국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를 반영하며 상승폭을 다소 축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라이스라인, 일렉트로닉아츠(EA) 등의 실적 호재와 반스앤노블의 인수합병(M&A) 재료가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며 주가는 장 막판까지 대체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 소비 관련주 일제히 상승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19개가 상승했다. 화이자, 듀퐁, 월트디즈니가 가장 많이 올랐다.

이날 증시에서는 경제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며 소비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홈디포가 0.95%, 크래프트가 1.61%, 스타벅스는 1.86% 올랐다.

은행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골드만삭스는 자기거래 부문을 분사한다는 소식에 2.10% 오른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리처드 보베 로치데일증권 애널리스트가 자산 감소를 예상한 영향으로 1% 넘게 빠졌다.

기술주는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기술제품 구입을 지속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호재로 반영하며 대체로 올랐다.

구글은 안드로이드폰 판매 호조 소식에 3.37% 올랐고, 애플은 0.40%, 모토로라는 5.77% 각각 상승했다.

반면 인텔은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불공정 행위를 시정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0.67% 하락했다.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여행사 프라이스라인은 월가 예상을 크게 웃돈 순이익에 21.95% 치솟았고, EA도 기대 이상의 실적에 7.42% 올랐다.

한편 서점 업체인 반스앤노블은 회사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19.24% 뛰었다.

◇ 고용·서비스업 지표 개선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 회복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민간부문 고용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고, 서비스업 경기는 7개월째 확장세를 이어갔다.

고용조사 업체인 ADP에 따르면, 7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4만2000건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4만건 증가를 웃돈 규모다.

ADP가 발표하는 민간고용은 노동부 고용보고서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날 주식시장에 주요 호재가 됐다.

또 ISM이 발표한 7월 비제조업지수는 54.3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53.8에서 상승한 것이며,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53도 상회했다.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다는 의미다. 이로써 서비스업 경기는 지난 1월 이후 확장세를 지속했다.

서비스업은 병원, 상점, 식당, 항공사, 은행, 컨설팅 업체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미국 고용의 80%를 차지한다. 따라서 서비스업 경기 호전은 고용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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