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상황이 완만하나마 광범위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밝힌 점도 경기회복 기대감을 갖게 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53.51포인트(0.5%) 상승한 1만680.7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59포인트(1.12%) 오른 2307.9를,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9.46포인트(0.83%) 상승한 1145.68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어닝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다우 종목이자 대형 식품업체인 크레푸트 푸즈가 실적전망을 상향 조정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감으로 오전 한 때 약세를 넘나들기도 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플로서 총재는 인플레를 막기 위해서는 미국의 실업률이 용인될 수준까지 떨어지기 이전이라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뉴욕증시는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다. 크래푸트의 실적전망 상향 조정과 더불어 다우 종목이자 대형 제약사인 머크의 투자의견이 상향 조정되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났다.
여기에다 미국 달러화가 소폭이나마 약세를 보임에 따라 전날 크게 밀렸던 상품주들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 뉴욕증시는 오후들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장후반 미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의 12개 연방은행 지역중 10곳에서 경제상황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연준은 다만, 이같은 광범위한 회복세가 아직은 `완만`하다고 언급,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는 자극하지 않았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30개의 블루칩 종목중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22개에 달할 정도로 시장 전반적으로 상승종목이 우세했다.
한편 베이지북에 발표된 직후 미국 국채가격은 하락폭을 키웠고, 미국 달러화 가치는 약보합세를 지속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으로 사흘 연속 하락하며 배럴당 79달러선으로 밀렸다.
다우 지수 종목인 크래푸트 푸즈의 실적전망 상향 조정과 역시 다우 종목인 머크의 투자의견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어닝 시즌에 대한 모멘텀이 살아났다.
대형 식품업체인 크래푸트 푸즈는 2009년 연간 순이익이 최소 주당 2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1.97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크래푸트는 최근 두달 사이에 실적전망을 두차례나 상향 조정했다.
다우 종목이자 제약사인 머크가 3.6% 상승했다. 크레딧 스위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크레딧 스위스는 머크의 향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37달러에서 45달러로 끌어올렸다. 머크가 강세를 보이자 다우 종목이자 머크의 경쟁사인 화이자도 2% 이상 올랐다.
또 호텔 및 레저기업인 윈담 월드와이드가 도이체방크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카디아 리얼티 트러스트도 투자의견 상향 소식에 강세로 마감했다.
◇ 은행·기술주 견조..알코아도 반등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은행주들도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 종목이자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는 달러화 약세속에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 가까이 상승했다. 알코아는 전날 실적악재로 11%나 하락했었다.
◇ 구글, 중국 철수 우려로 약세..바이두는 반사이익 기대로 급등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중국 사업 철수 우려감으로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검색엔진 업체인 `바이두`는 구글 철수시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13% 넘게 급등했다.
구글은 전날 성명을 통해 중국 인권운동가들의 구글 이메일 서비스를 겨냥한 `고도로 정교한` 사이버 공격이 이루어졌다며,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해커들을 배후로 지목했다.
구글은 아울러 금융과 기술산업, 그리고 미디어와 화학산업에 이르기까지 최소 20여곳의 기업들이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검열이 지속될 경우 중국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베이지북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하지만 광범위한 개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의 12개 연방준비은행 지역중 10곳에서 경제여건이 `광범위`하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만 경기회복세는 완만했다는 설명이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은행 지역의 경제상황을 종합한 보고서로 1년에 모두 8차례가 발간되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 12월과 1월 초순까지의 경제 상황을 담고 있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경제 활동이 낮은 수준을 지속했지만, 경기 상황은 완만한 속도로 더 개선됐다"며 "특히 이러한 개선은 지역적으로 더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또 제조업은 대부분 지역에서 개선되거나 안정된 반면 고용 시장과 대출 수요는 취약한 상태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또 작년 연말 소비는 2008년에 비해서는 증가했지만, 2007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