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GM과 크라이슬러는 회사의 회생과 다수의 딜러점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일부 딜러점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도 메이커들의 구조조종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GM은 금년말까지 미국내의 약 6300개인 딜러점의 40% 가량인 2500개를 감축할 계획이고, 크라이슬러는 3150개의 딜러점중 789개의 딜러점을 축소했다.
그러나 GM과 크라이슬러의 딜러 구조조정은 수많은 일자리를 빼앗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딜러점 종사자들 뿐만 아니라 미 의회에서도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 GM·크라이슬러 폐쇄 딜러점 "우린 메이커들의 희생양"
GM과 크라이슬러의 딜러점 대표들과 존 맥엘레니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자신들은 GM과 크라이슬러의 엄청난 잘못에 따른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폐쇄 대상 딜러점 상당수가 이윤을 내고 있는 상태인데 왜 폐쇄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설령 딜러점을 폐쇄하더라도 메이커들의 손익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딜러점 구조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딜러점들이 개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까닭에, 그동안 메이커들로부터 행정적인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이들은 지적한다.
맥엘레니 회장은 "GM과 크라이슬러가 생존을 위해선 비용을 줄이고 수입을 늘려야 한다는데 다들 동의하고 있지만, 딜러십을 줄이는 것은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더욱이 "딜러점이 6000개가 되든 3000개가 되든 메이커의 비용은 변하지 않는다"며 메이커들의 딜러점 구조조정에 강한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오하이오 일리리아 소재 딜러점인 스피처 오토모티브 그룹의 앨런 스피처 대표도 "우리 딜러점들은 메이커들에게 한푼의 비용도 발생시키지 않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크라이슬러와 GM은 딜러점에 이윤을 남기고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자동차 판매에서 손실이 발행하면 이는 모두 딜러들이 뒤집어쓰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 핸더슨 GM CEO "일부 딜러점 폐쇄로 남은 딜러점 20만개 일자리 보존"
그러나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프리츠 핸더슨 GM 최고경영자(CEO)와 크라이슬러의 짐 프레스 CEO 대리는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선 딜러점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프레스는 "딜러점 합리화 계획은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결정이었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해선 필요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또 폐쇄된 딜러점들이 지금 흑자를 내더라도 새로운 판매 구조에서는 돈을 벌기도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GM의 핸더슨 CEO도 딜러점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딜러 인센티브와 마케팅, 광고비용 등 딜러점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등을 감안하면 연간으로 딜러당 100만달러 이상씩, 총 25억달러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핸더슨은 딜러점들이 빠르게 증가하다보니 결국에는 GM 딜러들끼리 경쟁하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딜러점 구조조정은 딜러들의 효율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는 비용절감보다 더욱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핸더슨은 건강하고 강하고, 이윤은 남기는 딜러 네트워크만이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GM의 성공도 전적으로 이러한 딜러 네트워크에 달려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핸더슨은 또 일부 딜러점들이 문들 닫음으로써 나머지 딜러점에서는 20만개 일자리를 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남은 딜러점들은 (GM 딜러간 경쟁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마케팅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브루스 브레일리 공화당 의원은 핸더슨과 프레스를 향해 "GM과 크라이스럴가 오늘 이 방에 있는 많은 사람(딜러)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졌고, 두 회사는 딜러들과 납세자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따금하게 야단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