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금융제재 실무회의도 6자회담과 동시에 베이징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베를린에서 양자 회담을 했을 때도 별 반응을 보이질 않던 미국이 힐 차관보가 미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차기 회담을 밝게 전망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힐 차관보를 통해 우리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보냈다"면서 "차기 6자회담에서의 진전을 이루기 위한 굳건한 토대를 제공한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북한의 답변이 확실히 긍정적이라"면서 "다음 회담에서는 미국이 추구해온 구체적 진전들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회담이 열리기 전에 구체적인 진전을 예측하지 않겠다" 덧붙였다.
이날 매코맥 대변인의 차기 6자회담 낙관 전망도 힐 차관보의 보고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이번 회담에서 베이징 공동성명에 대한 북한의 이행 의지가 확인되면 한국과 미국은 그에 상응하는 보상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북한과 미국 간의 금융문제 실무회의도 이번 북핵 6자회담과 동시에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교토 통신은 22일(현지시각)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주 베를린 회담에서 금융문제 실무회의를 6자회담과 동시에 열기로 합의했다"면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BDA)에 동결된 2천4백만 달러 가운데 합법적인 거래의 일부 자금을 해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도 21일(현지시각) 베이징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금융문제 실무회의가 별개가 아닌 6자회담과 함께 열릴 수도 있다"고 말해 동시 개최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알렉산더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의 말을 인용해 "북-미 금융실무 회의가 오는 29일 뉴욕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가 다시 24일부터 27일 사이에 베이징에서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