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린 8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예상대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전망과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붙잡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FOMC에서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2년 만에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기존 5.25%로 유지했다. 그러나 금리 동결이 이미 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데다 금리 동결의 원인이 미국 경제 둔화에 있다는 평가가 확산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증가했다.
2분기 단위 노동비용이 월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을 높인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인플레 부담이 남아있는 한 연준이 다시 금리인상을 단행할 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타났다.
FOMC 직전까지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던 뉴욕 주식시장은 FOMC 성명서 발표 직후 하락반전했다. 이후 잠시 낙폭을 축소하며 보합권까지 올라서는 듯 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45.79포인트(0.41%) 하락한 1만1173.59,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1.65포인트(0.56%) 내린 2060.85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4.29포인트(0.34%) 낮은1271.48에 마쳤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67센트(0.9%) 하락한 배럴 당 76.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연준, 2년만에 금리 동결..래커 총재는 반대
연준은 이날 2년만에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25%로 유지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FOMC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총 10명의 FOMC 위원 중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는 금리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이번 금리 동결이 금리인상 행진의 완전 중단인지 일시적 중단인지도 암시하지 않았다.
연준은 "추가 긴축의 정도와 시기는 앞으로 공개될 인플레이션 및 성장 전망의 변화에 관한 정보에 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모든 선택을 열어놓고 있음을 시사했다.
◆2분기 생산성 1.1% 증가..단위 노동비용은 2년 최고
노동부는 2분기 생산성이 연율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0.9% 증가는 상회했으나 1분기 4.3%보다는 크게 낮다.
노동부는 1분기 생산성을 기존 3.7% 증가에서 4.3% 증가로 상향 수정했다.
인플레이션 척도인 2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4.2% 상승했다. 지난 2004년 4분기 이후 근 2년 최고치다. 월가 전망치 3.5%도 대폭 상회했다.
2분기 생산성과 단위 노동비용은 전년동기비로는 각각 2.4%, 3.2% 상승했다. 단위 노동비용의 전년동기비 상승률은 2000년 4분기 이후 최고치다.
◆노키아, 아이팟에 도전장..구글도 주목
세계 1위 휴대폰업체 노키아(NOK)는 애플 컴퓨터의 아이팟과 경쟁하기 위해 미국 디지털 미디어회사 라우드아이(LOUD)를 6000만달러(주당 4.50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노키아 주가는 0.51% 내렸다. 반면 라우드아이 주가는 146.33% 폭등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업체 구글(GOOG)은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NWS)의 커뮤니티 사이트 마이 스페이스가 구글의 검색 엔진을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N을 누르고 마이 스페이스와의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구글은 작년 9월 타임워너의 AOL 지분 인수에 이어 또다시 MS와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구글 주가는 0.81% 올랐다.
◆맥도날드-바슈롬 하락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패스트푸드 거인 맥도날드(MCD)는 1.07% 내렸다.
맥도날드는 7월 동일점포 매출이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내 매출이 예상보다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렌즈 관리 용액 생산업체인 바슈롬(BOL)은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해 0.7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