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첫 여성대통령 초읽기

  • 등록 2005-12-09 오전 7:20:28

    수정 2005-12-09 오전 7:20:28

[조선일보 제공] 오는 11일 실시되는 칠레 대선에서,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선출되리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집권 중도좌파 연정(聯政)인 ‘민주주의를 위한 정당 협의회’(Con certacion)의 미첼 바첼렛(Bachelet·53·사진)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40% 안팎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첼렛은 11일의 대선 1차 선거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하더라도, 1차 선거 최다득표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하는 내년 1월 15일 결선 투표에서 승리가 확실시된다.

칠레 야당 세력인 중도우파 연합은 이번 대선에서 단일 후보를 내는 데 실패했다. 중도우파 세력 중에선 지난 7일 현재 국민혁신당(RN)의 세바스티안 피녜라(56) 후보가 22%, 독립연합당(UNI) 호아킨 라빈(52) 후보는 16%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바첼렛이 당선될 경우, 남미 전체에선 1997년 당선된 가이아나의 자넷 제이건 전(前)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민선 여성 대통령이 된다. 또, 1990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정권의 붕괴 이후 15년간 집권해 온 소속 정당인 사회당이 배출한 네 번째 대통령이 된다.

바첼렛은 1973년 피노체트 전 대통령의 쿠데타 성공 이후, 쿠데타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받다가 숨진 공군 장성의 딸이다. 그녀와 어머니 역시 고문을 받는 등 고초를 겪다가 탈출해 5년간 호주에서 살다가 귀국했으며, 피노체트 치하에서 비밀리에 인권 운동을 벌였다. 또 한동안 동독의 동베를린과 라이프치히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사회변혁 운동에 관심을 가져 10대 시절에 이미 사회당에 입당해, 일찍부터 정치인의 꿈을 키웠다. 진보적 이념 단체인 ‘청년 사회주의자’ 비밀조직원으로 활동하다가 투옥된 적도 있어 ‘변화를 추구하는 여성 투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외과 의사 출신인 바첼렛은 지난 2000년 리카르도 라고스 현 대통령에 의해 보건장관으로 발탁되면서 정·관계에서 주목을 받았고, 이후 칠레 사상 첫 여성 국방장관도 지냈다. 여성인권 개선에 적극적이어서, 중남미에서도 특히 ‘남성 위주의 정치’ 분위기에 젖어 있는 칠레의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다.

바첼렛은 자유무역경제 정책을 기조로 하면서, 빈민들을 위한 사회제도 개선을 추구하는 등 같은 당 소속인 라고스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중도좌파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 자녀를 두고 있으며 두 번의 결혼에 모두 실패해, 현재는 독신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