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유가 상승둔화 등으로 내년 미국 경제를 바라보는 경제전문가들의 시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62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월례 성장률 전망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제시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인 칼리 피오리나는 최근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개선 중"이라며 "소비심리도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을 기존 3.0%에서 3.4%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 윌리엄 더들리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하락이 소비지출 증가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공급자관리협회(ISM)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도 미국 제조업체의 40%와 비제조업체의 46%는 "내년 고용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의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내년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일 것이며 기업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은 향후 6개월 간 미국 기업들의 자본지출이 지난 2002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블룸버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했다. 응답자들은 한 달 전보다 0.3%포인트 높은 3.8%를 4분기 성장률 전망치로 제시했다.
4분기 소비지출의 경우 3.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역시 11월 조사 당시의 3.0% 증가 전망보다 높은 수치다.
미국 2위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의 에이미 크루 커츠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전망 상향의 주 요인은 유가 하락"이라며 "유가가 50달러를 넘지 않는다면 미국인들은 다시 소비활동을 제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4분기의 첫 달인 10월 한달간 미국인들의 소비는 전월비 0.7% 증가했다. 임금도 평균 0.6% 올라 3개월래 최고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