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오늘 뉴욕시장은 세번의 변곡점을 겪었다.장초반은 프로그램매수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급등세.다우지수는 한때 100포인트 넘게 올랐다.
이후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15분까지 연준리 발표직전까지는 지독한 관망세.지수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연준리의 금리동결 이후 마감때까지는 급락후 급반등.다우지수는 거의 보합권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100포인트까지 상승했다.나스닥은 하락반전했다가 강보합권으로 마감했다.
한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다우지수 상승엔 "3M 변수"가 있었다는 사실이다.3M은 이날 분기실적 전망을 토대로 3.58달러,4.8% 급등했다.3M 한종목만으로 다우지수 30포인트 정도의 상승 효과가 있었다.
거래량이 적기도 했지만 지수가 이처럼 급등락을 반복했다는 것은 시장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것이다.테러에 대한 우려 등은 여전히 잠복해 있는 악재다.오늘도 뉴욕 지하철에 소개령이 있었다는 미확인루머로 지수가 한때 급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조정의 와중에서 열렸던 공개시장정책위원회(FOMC).올들어 두번째 회의였다.이날 연준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에 합의했다.오늘 FOMC성명서는 지난 1월의 성명서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미세하나마 차이점을 지적한다면 고용시장과 경기에 대한 관점이 다소 보수적으로 바뀌었다.
우선 고용시장에 대한 관점.연준리는 이날 발표문에서 "감원이 둔화되고 있으나 신규고용은 지체되고 있다"(Although job losses have slowed, new hiring has lagged)고 지적했다.이는 지난 1월 28일 성명서에서 "신규고용이 약하지만 다른 지표들은 고용회복을 시사하고 있다"(Although new hiring remains subdued, other indicators suggest an improvement in the labor market)고 말한 것과 비교된다.
다음은 경기에 대한 시각.지난 1월 성명서에서 연준리는 "경제활동이 왕성하다" (output is expanding briskly)는 표현을 썼다.오늘의 성명서에선 "경제활동이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output is continuing to expand at a solid pace)고 표현했다.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의 정도가 다소 약해진 것이다.고용과 경기회복에 대해 한발 물러났다고 해석될 수 있다.
이는 그린스펀 의장의 최근 연설 내용과도 배치되는 것이다.그린스펀 의장은 최근 여러차례 공개석상 연설을 통해 미국의 일자리가 곧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FOMC회의 직후 뉴욕증시가 급락한 것은 FOMC 성명서에서 달라진 문구를 부정적으로 해석했기 때문.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해석상의 차이일 뿐이라는 것이다.힌스데일 어소시에이츠의 폴 놀테 투자이사는 "연준리 성명서에서 실제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다만 날짜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억세스의 피터 던네이 전략가는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정의 연속"이라며 "연준리의 성명서엔 테러에 대한 우려를 압도할만한 낙관론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모건스탠리의 바이런 위엔 전략가는 "주식시장의 조정은 불가피하고 아직은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의 조정폭은 전고점 대비 5%에서 10%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엔의 말이 맞다면 나스닥의 조정은 거의 끝나가고 있다.나스닥은 지난 1월 고점 대비 1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다우와 S&P500지수는 각각 전고점 대비 5% 정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