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볼사(Bolsa)" 댄스는 언제까지

  • 등록 2001-11-04 오후 1:55:46

    수정 2001-11-04 오후 1:55:46

[edaily] 멕시코 증시는 지난 2년동안 전세계 증권시장이 부진에 허덕이는 동안 견조한 상승기조를 유지해 왔다. 다우존스지수가 19% 하락, 브라질의 보베스파 지수와 아르헨티나의 머벌 지수가 45% 이상 급락하는 동안에도 멕시코의 볼사(Bolsa) 지수는 올해초와 비교해 오히려 2% 이상 올랐다. 볼사의 수익률은 멕시코 경제가 올해 별다른 성장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할 더욱 특이하다. 심지어는 중력을 무시한 증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멕시코는 전통적으로 미국과 캐나다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멕시코의 수출물량 가운데 90%정도가 리오그란데강(멕시코와 미국을 구분하는 강으로 앵글로 아메리카와 라틴아메리카라는 문화적 경계) 북부지역과의 교역을 통해 이뤄질 정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의존도는 대단히 높다. 그래서 미국의 경제가 2002년 중반에 바닥에서 탈출한다고 하더라도 멕시코는 상당기간 실업, 작업중단과 같은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 크다. 하지만 멕시코의 거시경제의 펀더멘털은 물가상승률이나 외국인직접투자비중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대단히 견고해 보인다. J.P. 모건 체이스의 이머징 마켓 주식 전략가인 카를로스 아실리스는 "멕시코는 여전히 라틴아메리카에서 최고의 투자처이며 전세계 이머징마켓으로 기준으로 매력적인 투자처 가운데 하나다"고 말했다. 결국 특별한 경제성장의 주가 상승 요인을 동반하고 있지는 않지만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의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멕시코의 주식시장을 열기가 가득한 시장으로 만든 것이다. 더군다나 아르헨티나가 수차례 반복되는 디폴트 위기와 브라질의 거급된 장기불황을 감안할 경우 멕시코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부각이 될 수밖에 없다. 또 개별기업들의 주가를 보더라도 미국기업들의 PER가 30정도라고 할 때 멕시코 기업들의 PER는 10.5~11정도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 하지만 투자전략가들은 멕시코 증시에서도 종목을 가려가면서 투자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수출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기업보다는 내수위주의 기업들에게 투자를 하는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추천했다. 그리고 추천의 근거로 멕시코의 경제가 올해도 지난해 6.9%의 경제성장률과 비슷한 성장가도를 달릴 것라는 점과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들었다. 모건스탠리딘위터의 라틴아메리카 수석 담당인 그래이 뉴먼은 "멕시코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다른나라 소비자들과는 달리 전혀 손상을 입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일방적인 낙관론만 존재하진 않는다. 아르헨티나의 위기가 본격화되거나 브라질의 불황의 여파가 언제까지 멕시코에 대한 긍정적인 대체효과만을 가져다줄 것이라고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분명한 것은 아무리 약세장에도 상승하는 종목이 있는 것처럼 모든 나라의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오르는 나라는 있게 마련이라는 점이다. 아무튼 "볼사" 댄스가 언제까지 진행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해외증시를 지켜보는 또 다른 묘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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