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인텔과 IBM의 실적호전 소식으로 랠리를 준비하던 뉴욕증시에 다시 탄저병 공포가 엄습하면서 지수가 일제히 일중최저치로 마감했다. 뉴욕주지사 사무실에서도 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우편물이 발견된데다 톰 대쉴 상원의원 참모진중 31명이 탄저병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램버스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의 영향으로 반도체주들이 폭락했다.
17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강세로 출발했지만 탄저병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다 램버스에 대한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선 것도 약세장에 부채질했다. 장후반 낙폭을 다소 줄이던 지수는 장막판 급락세를 보여 일중최저치로 마감했다. 지수는 어제보다 4.40%, 75.73포인트 하락한 1646.34포인트(이하 잠정치)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도 인텔, IBM 등의 실적호조 소식에 힘입어 개장초부터 지수가 세자리숫자 상승하기도 했지만 역시 탄저병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 급락세를 보여 곧바로 지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반 반등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장막판 크게 밀려 지수는 어제보다 1.61%, 151.26포인트 하락한 9232.97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1.86%, 20.45포인트 하락한 1077.09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2.31%, 10.05포인트 내린 424.4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6억7천7백만주, 나스닥시장이 22억7천만주로 거래가 활발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대19, 나스닥시장이 13대21로 하락종목이 많았다.
탄저병 공포가 또 다시 뉴욕증시를 엄습했다. 개장초만해도 인텔과 IBM의 실적호조 소식으로 지수들은 기분좋은 랠리를 시작할 태세였지만 뉴욕 주지사인 조지 패타키의 사무실에서 탄저병에 감염된 우편물이 발견됐다는 기자회견이 개최되자 지수들은 급락세로 돌아섰다.
더구나 미 상원 다수당 리더인 톰 대쉴의 참모진 31명이 탄저병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인데 이어 미 하원은 탄저병 관련 검사를 위해 내일부터 내주 월요일까지 잠정 폐쇄한다고 발표, 탄저병 공포가 더욱 확산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여기다 반도체주들이 급락하면서 약세장을 부채질했다. 모건스탠리 딘위터와 JP모건체이스는 가격수준이 너무 높다면서 램버스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함으로써 램버스가 22.35% 급락했고 그 영향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7.38%나 폭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램버스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의 영향으로 반도체주들이 급락세를 보였고 인터넷, 소프트웨어, 컴퓨터주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술주 외에는 금 관련주외의 전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스토리지 자이언트인 EMC는 3/4분기 손실폭이 예상보다 확대된데다 매출도 50% 이상 감소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인력감축규모도 당초 예상인 2400명보다 훨씬 늘어난 4천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혀 주가가 어제보다 16.65% 급락하면서 스토리지업종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7.38%나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2.81% 내렸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5.63%, 6.49%씩 하락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5.26%, 텔레콤지수도 3.61% 하락했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5.25% 내렸다. 금융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55%, 아멕스 증권지수도 1.69%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개장초 급등세를 보였던 인텔이 오히려 1.60% 하락한 것을 비롯, 시스코 8.07%, 선마이크로시스템 8.43%, 오러클 8.57%, 주니퍼 7.93%, JDS유니페이스 7.73%, 마이크로소프트 4.14%, 시에나 13.75%, 베리타스 소프트웨어 10.77%, 델컴퓨터 4.33%, 월드컴 1.78%, 그리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도 6.71% 하락하는 등 간판급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폭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만도 인텔과 IBM을 비롯해 인터내셔널 페이퍼,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필립모리스 등이 실적을 내놓았다. 인터네셔널 페이퍼는 3/4분기 주당순익이 14센트로 애널리스트의 예상인 5센트를 크게 상회했고 JP모건체이스의 경우도 애널리스트의 예상을 1센트 상회한 51센트를 기록했다. 시티그룹과 필립모리스의 실적은 각각 애널리스트들의 예상과 일치했다. 시티그룹는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매입 계획을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적발표가 있었던 JP모건체이스가 1.94%, 시티그룹 1.02%, IBM이 1.03% 상승했고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존슨앤존슨도 오름세를 탔다. 그러나 다우존스지수 30개 편입종목중에서 상승종목은 이들 4개에 불과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4.14%,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4.12%, 보잉 4.04% 하락하는 등 낙폭이 두드러졌고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월트디즈니, GE, 인터내셔널 페이퍼 등도 낙폭이 3% 이상이었다. 이밖에도 AT&T, 캐터필러, 이스트만 코닥, GM, 휴렛패커드, 홈디포, 하니웰, 3M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예상보다 큰 손실을 발표한 AOL에 대해서는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고 피델리티증권의 마젤란펀드는 보유 탑10의 종목에서 AOL을 제외시킨다고 발표, AOL은 어제보다 8.03% 하락했다.
한편, 오늘 발표된 9월중 주택착공의 헤드라인은 내용이 좋았다. 상무부는 9월중 주택착공실적이 157만4천건으로 전월에 비해 1.7%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인 150만건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건축허가건수는 전월에 비해 3% 감소, 지난 97년 4월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함으로써 향후 주택경기가 급랭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