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격적인 대폭 금리인하로 폭등했던 주가가 하룻만에 약세로 반전됐지만 시장 분위기는 한결 나아진 편이라는게 월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4일 뉴욕 증시에 대해 대부분 월가 전문가들은 예상됐던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향후 시장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치는 분위기였다.
쉴즈의 애널리스트 존 휴즈는 "어제는 엄청난 날이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와는 동떨어진 날이기도 했다"며 앞으로 후속매수세가 얼마나 나타나는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휴즈는 그러나 "그동안 많은 악재들이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만큼 시장분위기는 호전되고 있는 편"이라며 주가가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는 조짐도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나긴 힘들겠지만 적어도 폭락세는 끝난 것같다"는게 휴즈의 분석이다.
AG 에드워즈의 수석투자전략가 스튜어트 프리먼은 "FRB가 이제 증시편에 서있다는게 투자자들을 한층 안심시킬 것"이라며 현재의 상황이 지난 95년의 증시상황과 매우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95년에 처음 금리인하가 시작된 이후 1년만에 다우지수가 20%나 급등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향후 1년동안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게 프리먼의 전망이다.
US뱅코프 파이퍼 제퍼리의 투자전략가 브라이언 벨스키는 "일단 보수적인 투자패턴을 유지하면서 대표적인 성장주와 금리인하로 인해 혜택을 받게 될 업종에 초점을 맞추는게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그는 금리인하로 혜택을 받게 될 업종으로 첨단기술주, 텔레콤, 금융 및 소비재산업을 꼽았다.
벨스키는 "투자자들이 가치주와 안전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성장주를 선택한다면 그야말로 탄탄하고, 실제 매출과 수익이 증가하는 종목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스코트 앤 스트링펠로우의 투자전략가 로버트 딕슨은 "첨단기술주에서 한시라도 빨리 빠져나가겠다는 심리가 얼마전까지 팽배해있었고, 상승국면은 주식 매각의 좋은 기회라고 여기는 분위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하룻만에 이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온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며 오히려 주식 매도세가 예상보다 온건한 편이었다는게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오늘의 매도세가 생각보다 과격하지 않음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딕슨은 하지만 앞으로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긴 힘들 것이며 조만간 나스닥이 한번 더 바닥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골드만 삭스의 수석투자전략가 애비 조셉 코언은 향후 시장전망을 밝게 보는 자신의 견해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코언은 S&P 500 지수가 앞으로 1년안에 1,650까지, 현재보다 23% 높은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S&P 500 지수는 20%정도 저평가되어 있다는게 코언의 주장이다.
코언은 또 첨단기술주의 비중을 높이는게 바람직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코언은 작년 3월까지만 해도 첨단기술주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11월부터 첨단기술주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이의 매수를 적극 권했었다.
코언은 첨단기술주외에 금융주, 기본 소비재산업, 주택관련주식, 일부 유통주 등이 좋아보인다고 추천했다. 그녀는 특히 금융주의 경우 부실채권문제가 과장되어 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코언은 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추가 금리인하가 경기 안정을 불러오고 투자자들의 걱정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코언은 하지만 주가의 본격 상승을 가로막을 장애물도 적지않다며 평탄한 상승세가 나타날 것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장애물로는 불규칙적인 경기지표들, 4.4분기 기업실적의 부진,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부시 행정부의 경제프로그램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