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 제약/증권주에 주목하는 이유-SK증권

  • 등록 2000-12-19 오전 8:12:53

    수정 2000-12-19 오전 8:12:53

SK증권은 19일 데일리에서 "전날 외국인이 대규모 선물 매수했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이 기업실적 악화 우려감을 이겨내고 추세 반전에 성공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며 "실적 악화 악재가 점차 희석되는 과정을 거치며 금리인하가 단행되어 추세 전환점이 이뤄지기 전까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저항선 돌파 이후를 대비하는 전략과 각개약진하는 종목들을 대상으로 기술적인 단기 매매를 병행하는 전략을 강조하며 증권주와 제약주를 꼽았다. SK증권은 현 장세에서 이 두 업종에 주목해야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우선 최근 제약업종의 약진 폭이 두드러지고 있는 이유로는 ▲자본금이 적은 가벼운 종목들이 대부분이고, ▲ 기관매물이 적으며, ▲올해 실시된 의약분업에 의해 일부 전문의약품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업체가 늘고 있다는 점, ▲경기에 비교적 둔감한 내수 업종이고, ▲업종 특성상 주가급등을 유인할 만한 재료가 많다는 점 등을 들었다. SK증권은 "따라서 박스권 장세속에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중소형 내수주들이 각개약진 패턴으로 틈새장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증권주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를 5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첫째, 개인 선호주인 저가은행주에 대한 대체주로서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증시의 유동성 개선이 진행된다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산되며 매기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둘째, 증권사가 이번 금융권 구조조정 과정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외환위기를 겪으며 부실사들이 이미 정리가 되었고, 증시활황을 통해 공적자금이 필요없는 자력 회생이 완료된 상태로 증권사 대부분이 재무안정성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점이다. 셋째, 그 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대우채 문제가 대부분 정리되고 흡수된 상태로 추가부실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또한 대그룹들의 위기를 연이어 겪으며 리스크 관리 능력이 향상되었고 수익원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급격한 수익성 악화는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되었다. 넷째, 근로자 주식저축을 비롯한 신규 금융상품 발매와 주식시장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차기 회계연도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증시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며 금번 회계연도의 이익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나 이미 이러한 실적 악화 부분은 주가가 장기 하락하며 대부분 반영된 상태라고 판단된다. 다섯째, 실적악화를 비롯해 잠재 리스크, 증시침체 지속 등의 악재를 반영해도 여전히 저PER주에 속한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현 주가가 최악의 상태를 반영한 "바닥주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같은 이유를 종합해 SK증권측은 "박스권 장세가 진행되면서 증권주로 관심이 집중되고 유동성 개선에 따른 매기가 몰릴 경우 추세 반전과 동시에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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