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초유의 재검표 사태,,,미국내 언론 반응

  • 등록 2000-11-09 오전 8:06:24

    수정 2000-11-09 오전 8:06:24

사상 초유의 재검표 돌입과 부재자 투표 개표이후로 대선 결과의 확인이 연기된 미국에서 언론들은 진행과정을 소상히 전하면서 차분한 보도 자세를 되찾았다. 시카고트리뷴 월스트리트저널 LA타임즈등 미국 언론들은 8일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조심스럽게 승리를 주장했다"는 내용을 머릿기사로 다뤘다. 재검표로 들어가게 된 한 밤 동안의 한바탕 "소동"에 대해 민주 공화 양당 후보들의 반응과 함께 힐러리 여사의 뉴욕주 상원의원 당선등 다른 선거 소식을 충실히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등은 "기나긴 하룻밤이 꼬박 지났지만 미국 차기 대통령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결과의 확인은 플로리다에서의 재검표 이후로 넘겨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부시 후보가 간발의 리드를 보였다는 그간의 결과와 함께 8일 새벽 부시 후보가 조심스럽게 승리를 자신하는 기자회견을 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아침 주지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아침 플로리다에서 날아온 뉴스를 잘 안다"며 "자동적인 재검표의 결과에서도 우리는 승리할 것이며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카고트리뷴은 "두 후보가 지난 8개월 동안 온갖 정열과 2억4천만달러를 쏟아부은 결과가 단 한 개 주에서의 재검표와 부재자 투표의 개표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을 나타났다"며 드라마틱한 이번 대선 결과를 설명했다. 트리뷴은 이어 고어 후보가 일반인 투표에서는 앞선 것으로 나타난 잠정 결과를 전하면서 만약 플로리다에서의 부시 승리가 확정된다면 부시는 사상 4번째로 일반투표에서 지고 선거인단 선거에서 이기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USA투데이는 또 국제면에서 미국 대선전의 "벼랑끝 승부"는 자신들 못지 않게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2만부의 호외를 발행했다가 서둘러 이를 회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투데이는 도쿄발 기사에서 "우리는 긴급히 운전사들을 불러 차를 세우라고 소리쳤다"는 요미우리신문 배포관계자의 말을 인용, 긴박했던 상황을 묘사했다. 또 한국의 일부 조간신문들도 1면 머릿기사로 부시의 승리를 보도했으며 한 영자신문은 "부시 당선"(Bush Elected US President)이라는 헤드라인을 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각국 지도자들이 축하인사를 하면서도 한바탕 소동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영국의 로빈 쿡 외무장관은 "만약 승리가 확인된다면,, 나는 부시를 축하한다"(I congratulate G.Bush,if it is confirmed that he has won"이라는 표현으로 매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주요 신문들은 간밤에 TV네트워크의 예측 집계가 두 번이나 번복됐다는 소식과 함께 그간의 개표진행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TV네트워크는 플로리다에서의 승리로 부시 후보의 획득 선거인단 수가 271명(당선 확정은 270명)이 됐다고 보도했다가 이중 플로리다의 25명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번복했다. 이에 앞서 플로리다의 개표 초반, 고어 후보의 승세를 예상하고 플로리다가 고어쪽으로 기울었다고 보도, 민주당 지지자들을 열광케 하기도 했었다. 신문들의 보도자세는 "설마 부시 후보의 리드가 뒤집어지기야 할까"하는 생각이 깔린 듯하면서도 비공식집계에서 1784표 차이에 불과했다며 아직 도착하지 않은 정확히 알수 없는 부재자 투표의 개표가 남아있다며 사뭇 조심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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