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주간지 배런스는 최근호에서 전문가들을 초청, "아시안 투자 포럼"을 개최하고 아직 아시아 시장이 취약하기는 하지만 투자 매력이 있는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을 투자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이날 좌담회에는 싱가포르 골드만삭스 에셋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전략가인 라마크리슈나 래비 생커와 GAM 아사인 펀드의 존 미튼, 홍콩의 인베스코 아시아의 최고투자전략가인 알프레드 호가 참석했다. 호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추천했다. 다음은 좌담회에서 나온 한국 관련 내용이다.
생커는 우선 대만과 한국에 특별히 관심이 있다고 밝힌 뒤 한국은 유가에 극도로 민감하며 이에 따라 경기사이클이 움직이는 나라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구조조정 노력에 매우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만보다는 한국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생커는 또 한국의 경우, 일부 투자 선언이 있었던 외국인 투자 철회가 근심거리이기는 하지만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 대북문제에 관심을 집중했던 김대중 대통령이 이제는 구조조정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은 신용위험은 있지만 유동성 문제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튼은 아시아의 TMT(기술-미디어-전화)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며 SK 텔레콤은 내년도 순이익 전망치의 17~18배, 삼성전자는 3~5배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튼도 또 김 대통령이 지난 6개월간 국내 문제에 별로 신경을 쓰지 못했지만 선거가 다가오기 때문에 국내 문제에 관심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GDP의 5%에 불과하며 이것도 80%가 5대 기업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를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65%에서 50%로 떨어진데서 찾았다.
호는 주가가 떨어진 삼성전자에 대해 좀 더 매력적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D램 기술은 과거에 미국에서, 대만의 D램 기술은 일본에서 수입된 것이지만 한국과 대만의 기업들은 이를 저렴하게 만드는 데 탁월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를 선호한다면서 D램 가격이 떨어질 경우, 반도체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줄이기 시작할 것이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은행대출이 아닌 자체 현금과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D램 가격이 하락하고 글로벌한 경기후퇴가 오더라도 삼성전자는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평가 주식을 찾을 경우,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주식이지만 매우 싼 주식인 현대차를 꼽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주주 참여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정적인 뉴스가 있기는 하지만 가치면에서 현대차를 본다면서 다임러와의 제휴로 현금 흐름이 매우 긍정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그룹이 곤경에 처해있기는 하지만 기업들은 매우 좋은 현금흐름을 갖고 있으며 한국에는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유동성을 금융 시스템으로 유입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시아 통신주에 대해서는 서구의 통신기업과는 펀딩 구조가 다르다며 아시아의 기존 업체들은 현금 흐름이 괜찮고 3세대 무선통신 라이센스도 유럽보다 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별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의 경우 주식투자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지만 한국에 국한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