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리필, 뷔페 등의 매장에 사람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 외식 물가 급등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한때 전문 식당, 파인다이닝(고급 레스토랑)에 밀려 외면을 받았지만 극심한 고물가에 전성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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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빅데이터 핀테크 기업 ‘핀다’가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지난 3월 전국 외식업 상권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외식업 매출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0.6% 감소한 11조5464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월(9조9151억원)과 비교하면 16.5% 증가했다. 특히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뷔페(20.9%)였다. 다음으로 패스트푸드(7.5%), 베이커리(3.4%), 한식(0.8%), 치킨·닭강정(0.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일반 외식업종은 감소세였다. 주점(-8.7%) 퓨전·세계요리(-7.7%), 양식(-5.3%), 유흥주점(-4.1%) 등 순이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을 웃돈 건 2021년 6월부터 35개월째다. 이젠 냉면 한 그릇이 2만원, 김밥 한 줄이 3000원에 육박한다는 푸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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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뷔페형 레스토랑은 인기를 끌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모양새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중저가 뷔페 ‘애슐리퀸즈’의 지난 1~8일 매출은 전월동기대비 55%, 전년동기대비 88% 증가했다. 한식 뷔페인 ‘자연별곡’의 매출 역시 전월동기대비 130%, 전년동기대비 35%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해당 브랜드의 평균 고객수도 늘어났다. 애슐리퀸즈는 26%, 자연별곡은 35%의 증가율을 보였다.
CJ푸드빌의 빕스도 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달 27일에서 이달 8일까지의 빕스의 매출과 고객수는 전월동기대비 60%가량 늘었다. 주말 오전부터 저녁까지 현장 대기 고객수가 50~70팀에 달했다는 것이 CJ푸드빌의 설명이다. 빕스는 평일 점심 3만7900원, 디너·주말·공휴일 4만7900원으로 운영된다. 맥주 와인 등 주류도 즐길 수 있는 점까지 고려하면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형마트에 입점한 식음료(F&B) 매장에서도 무한리필·뷔페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동점에 입점한 초밥뷔페 ‘쿠우쿠우’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누적 매출이 하루 평균 목표의 215%를 초과 달성했다. 전국 홈플러스 16개 점포에 입점한 무한리필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 역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