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부산의 202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가 좌절됐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부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을 비롯한 대표단이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 결과 부산이 탈락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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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를 통해 진행된 개최지 1차 투표에서 29표를 얻는 데 그쳐 2위로 탈락했다. 이날 투표에는 회원국 182개 중 165개국이 참여했다.
최종 선정된 1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119표)와의 격차는 90표에 달했다. ‘1약’으로 평가되던 이탈리아 로마는 17표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개최지 투표는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나라가 나오면 즉시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1차 투표 상위 2개국이 결선투표로 진출하는 방식이다. 앞서 우리나라는 1차 투표에서 이탈리아를 누르고 사우디가 가결 정족수를 얻지 못할 정도의 표를 확보한 뒤 결선 투표를 통해 역전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사우디보다 후발주자인 한국은 당초 열세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유럽 표와 사우디 이탈표를 흡수하면 승산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부터 사우디에 크게 밀리면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정·재계 인사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세계를 누빈 거리는 지구 495바퀴에 이른다. 윤석열 대통령부터 기업 총수까지 세계 곳곳을 누볐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최종 프레젠테이션(PT) 연사로 나서 지지를 호소했다. 1년6개월 동안 민관 합동으로 총력전을 벌였지만 사우디의 ‘오일머니’를 끝내 넘어서지 못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열화와 같은 국민 기대에 못 미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결과에 대해선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부산엑스포를 위해 노력해 준 재계와 여러 기업, 부산 시민의 성원, 유치 활동을 만장일치로 지원해 준 국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182개국을 다니며 우리가 갖게 된 외교적 자산을 더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