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JYP엔터테인먼트(
JYP Ent.(035900))의 시가총액이 3조 원을 돌파했다. 시총 10조 원을 넘어선
하이브(352820)와 함께 엔터주 강세 흐름을 주도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수년간 문을 두드려온 미국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지며 외국인 수급도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JYP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으며 향후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88%(3300원) 오른 8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장중 한때 8만9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9만 원대도 넘봤다.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기준 3조1344억 원까지 치솟았다. 지난주 3조 원대를 넘어선데 이어 덩치를 계속 키워가는 모양새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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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 자본이다. 이날을 포함해 지난 한 달간 6거래일을 제외한 16거래일 동안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총 544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JYP엔터테인먼트의 외국인 지분율은 43%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상승률은 26.50%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는 “동료 직원들과 아티스트들, 팬분들, 투자자분들 덕분에 (시총 3조원이라는)황당한 꿈이 이뤄졌다”며 “계속 진실하게, 성실하게, 겸손하게 회사와 제 자신을 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박 프로듀서는 JYP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이자 지분 15.22%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주가 상승의 배경은 다소 부진했던 지난해 4분기를 뒤로하고 올 1분기에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예상실적은 전년동기대비 34.9% 늘어난 259억 원으로 3개월 전 예상실적 대비 1.5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증권사들은 JYP엔터테인먼트가 이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2분기 이후 소속 가수의 활동 및 북미 시장 개척 전망도 밝다. 남성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 앨범 발매가 예정돼 있는데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글로벌 투어, 유튜브 오디션 콘텐츠인 ‘A2K 프로젝트’도 내달 중 공개 예정이다.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리퍼블릭레코즈와의 협업도 순항 중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JYP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주요 엔터사 중 가장 먼제 레이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북미 지역 확장을 위해 주류 레이블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해 기획사 역량에서 우월하다”고 평가하며 엔터테인먼트 업종 내 최선호주로 분류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가 미국에서 놀라운 파급력을 보여주며 상방을 열어준 가운데 하반기 세팀의 신인 아티스트가 데뷔해 다채로운 모멘텀이 더해질 것”이라며 “다양한 이벤트가 실적 상향 및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