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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당시 9564명에 이르는 직원들에게 주당 30만원씩 총 815만4518주를 배정했다. 1인당 평균 2억5560만원을 투자해 852주를 배정받은 셈이다. 이후 퇴사 등으로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 수는 소폭 줄어들어 작년 9월 말 기준 792만4939주로 변동됐다. 20일 종가인 46만9500원을 기준으로 하면 3조7208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1년의 의무보유기간이 끝난다고 해서 주식을 무조건 매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주당 16만9500원에 이르는 차익을 얻어 1인당 1억4400만원의 이득을 본 만큼, 우리사주조합 보유분의 상당 수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최근 기준금리가 3.50%까지 뛰어오르며 대출금리의 압박도 커진 만큼,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에 투자한 직원들은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주식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미 우리사주의 대량 매도를 투자 기회로 삼으려는 공매도 세력도 모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22.56%로 국내 2691개 상장사 중 2위에 달한다. 대차잔고 역시 2조에 육박하고 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테슬라 중심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와 오버행 이슈로 주가는 부진했으나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한 올해 실적 불확실성 완화 및 우리사주 오버행 이슈 해소 국면 이후 2월부터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