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집권 2년 차인 올해 초부터 주식시장에서 정부 정책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윤 대통령 말 한마디에 교육 관련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반도체 정책 지원 기대감에 관련 종목이 들썩이고 있다. 다만 정책 수혜주가 반짝 상승에 그치는 등 과거에 비해 정책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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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 지수는 연초보다 9.88% 올랐고, KRX 건설지수는 7.77% 상승했다. 올해 초
GS건설(006360)이 9.69%,
대우건설(047040) 9.81%,
현대건설(000720) 6.02% 등이 일제히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윤 대통령 집권 2년 차에 부동산 규제 완화나 반도체 기업의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에 반도체와 건설주 등이 정책 수혜주로 분류되며 연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10.49%)와
SK하이닉스(000660)(14.40%) 역시 훈풍이 불고 있다.
연초 발표되는 정책 테마에 집중하는 시장 움직임에 따라 교육주도 크게 올랐다. 윤 대통령이 지난 5일 “교육의 다양성이 중요하다”며 “국가가 독점 사업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고 발언하면서 사교육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아이비김영(339950)은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수혜주인 원전주로 분류되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7.14%),
한전기술(052690)(11.36%),
보성파워텍(006910)(15.99%),
우리기술(032820)(18.53%)도 상승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보인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9.78%),
LIG넥스원(079550)(-13.34%),
현대로템(064350)(-2.11%) 등은 종목 따라 연초 일부 조정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원자력·에너지·투자·방산 등 4대 핵심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고, UAE는 한국에 37조26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하자 관련주 주가도 상승했다.
다만 정책 수혜주로 분류됐더라도 반짝 상승에 그치거나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부동산 수혜주인 건설업종의 경우에도 증권가에서는 부동산 분양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추격 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과거에 비해 정책 수혜주가 약해지고 있어 각각의 정책 사안을 보고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게 좋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뚜렷한 정책 수혜주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이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며 시장의 자율성이 커진 구조적 변화가 있다. 또 내부 정부 정책보다는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 요인 등 시장 개방화 진전에 따른 변화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책을 보며 수혜주를 찾는 것은 합리적 접근 방법이나 구체적인 개별 정책을 고민해보고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