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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신라젠 대표는 최근 서울 소공동 신라젠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거래재개로 회사에 대한 큰 우려를 해소했다고 확신했다. 특히 새로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과 자금력에 대한 일각의 의구심에도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고 강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술수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라젠에 거래재개를 위한 조건으로 파이프라인 도입 및 확대, 연구개발 인력 충원 등을 요구했던 한국거래소는 지난 12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신라젠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2020년 5월 거래정지 된 이후 2년 반만에 주권 거래가 재개됐다. 회사와 함께 약 17만 소액주주들이 극적으로 회생하는 순간이었다.
신라젠(215600)은 8월 랩지노믹스 창립 멤버인 김재경 대표를 선임했다.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 릴리 등에서 임상연구를 담당했던 마승현 상무는 임상 책임자로 합류시켰다. 경영진 개편으로 제약·바이오 전문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9월에는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항암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하는 등 거래소 요구조건을 충실히 이행한 결과였다.
그는 신라젠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당장 올해와 내년에 시작될 임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항암 후보물질 ‘BAL0891’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SJ600’ △펙사벡 신장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 도입한 항암물질 ‘BAL0891’의 임상이다. 연내 미국에서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한국에서도 임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항암 바이러스 ‘SJ-600’은 서울대병원에서 실시한 전임상 결과가 아주 좋아 기대치가 높다. 관련 특허도 출원했고, 유수 의학 저널에 몇 개월 안에 공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신라젠은 ‘BAL0891’ 단독 임상 뿐만 아니라 병용 임상에도 나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BAL0891’ 기전과 여러 임상을 꾸준히 진행할 수 있는 자금력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걱정할 부분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해당 물질을 검증하기 위해 기술위원회까지 열고 다 검증했다. 하지만 거래소에서 반복해서 검증을 요구해 대학 의과학연구원에서 임상, 독성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검증받았다”고 말했다.
‘BAL0891’은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로 종양 유발과 성장에 관여하는 트레오닌 티로신 키나제(TTK)와 폴로-유사 키나아제(PLK1) 두 가지 인산화 효소를 저해하는 이중인산화효소억제제(Dual Kinase inhibitor)다. 김 대표는 “해당 물질과 같은 듀얼 기전은 우리가 유일한 것이 아니고, 아주 새로운 것도 아니다. 다만 분명한 결과를 가지고 있는 물질은 흔치 않다”며 “바실리아로부터 테크 트랜스퍼를 받고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굉장히 감탄했다”고 강조했다. 신라젠은 ‘BAL0891’ 전임상 결과를 오는 26일 스페인에서 개최되는 ‘2022 EORTC-NCI-AACR’ 심포지엄에서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바실리아가 실시했던 전임상 결과를 토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전이성 고형암 임상 1상을 승인받은 상태다.
그는 “신라젠이 글로벌 3상 등 대규모 임상을 독자적으로 끌고 가기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후보물질을 잘 임상개발해 조기 기술수출을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BAL0891’은 물론이고, 신장암 임상 2상을 진행중인 펙사벡도 기술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2023년 데이터 클리어링이 되고, 그해 하반기에 추진될 것이다. 항암 바이러스인 SJ-600도 초기 단계 기술이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을 잘 성공시키고, 단순히 좋은 약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경영 측면이나 일자리 측면 등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정말 좋은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