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박사, 한국 온다…'美 골든 스테이트 킬러' 해결 주역

경찰청, 2022 국제 CSI 콘퍼런스 기조 강연자로
43년 간 美 캘리포니아 미제사건 결정적 단서 제공
유전계보학 기술, 법집행·범죄수사에 최초로 적용
  • 등록 2022-10-16 오전 9:00:00

    수정 2022-10-16 오후 9:33:58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43년 동안 미국의 대표적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었던 일명 ‘골든 스테이트 킬러(Golden State Killer)’ 사건의 결정적 해결 단서를 제공한 유전계보학(IGG)의 대가 바바라 박사가 한국에 온다.

바바라 래 벤터 박사(사진=2022 CSI 콘퍼런스 홈페이지 갈무리)
경찰청은 오는 1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2022 국제 CSI 콘퍼런스’의 기조 강연자로 유전계보학 기술을 법집행·범죄수사 분야에 최초로 적용한 전문가인 바바라 래-벤터 박사(진 바이 진 대표)가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유전계보학은 일반적인 유전법칙에 따라 사람들 사이에 얼마나 많은 DNA(유전자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지 분석해 친족 관계를 밝히는 방법이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1400만명의 일반 시민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거나 특정 질환에 취약한 유전자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이를 활용하고 있다.

바바라 박사가 사건 해결의 결정적인 기여를 한 ‘골든 스테이트 킬러’는 1973년부터 1986년까지 14년간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13건의 살인과 50여건의 강간, 강도 행각을 벌였다. 이는 당시 미제사건으로 남았으며,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수사기관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범인 검거를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에 그쳤다.

그러던 중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을 받은 바바라 박사는 범죄현장 증거물에서 확보된 DNA로부터 친족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형태의 정보를 분석해 DNA 위키백과 격인 미국의 ‘무료 온라인 친족 찾기 사이트’에 올렸고, 가계 분석 등을 통해 범인과 친족 관계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바바라 박사는 2016년 7월 신생아 때 납치돼 신원과 출신을 알 수 없는 여성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는 과학수사 유전계보학으로 알려진 기술이 처음으로 범죄사건 해결에 이용된 것이다. 결국, 그는 가계 구성원들에 대한 다양한 분석과 범인이 아닌 사람의 배제를 거쳐 최종적으로 범인으로 전직 경찰관 출신인 조세프 제임스 드앤젤로를 찾아낼 수 있었다.

바바라 박사는 2018년 ‘골든 스테이트 킬러’ 사건을 포함해서 현재까지 50건 이상의 미제사건을 해결했다. 2019년 타임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2018년 네이처의 ‘올해의 중요한 인물 10인’에 선정된 바 있다.

바바라 박사는 이번 학술대회 기조강연에서 ‘과학수사 유전계보학: 미제 사전을 해결하는 강력한 도구’를 주제로 모근이 없는 머리카락에서 DNA(핵)를 채취해서 사용하는 기술과 함께 더 난해한 범죄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 유전계보학의 범위를 넓혀주는 새로운 기구들과 기술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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