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국내 패션업계는 자체 브랜드(PB)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자 브랜드 하나를 만들려면 시간·비용이 많이 필요하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수익성 확보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 삼성물산 패션 부문 ‘시프트 G’. (사진=삼성물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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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은 지난달 새 남성복 브랜드 ‘시프트 G(Shift G)’를 론칭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자체 남성복 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1995년 ‘엠비오’ 이후 27년 만이다. 자기 주도적 소비 성향을 지난 3040세대를 타깃으로 했다.
삼성물산이 신규 남성복 브랜드를 출시한 데에는 시장이 침체상황인 남성복 시장에서 캐주얼·컨템포러리(유행) 의류를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프트G는 자체 상품과 글로벌 브랜드 상품을 편집해 함께 운영한다. 자체 상품은 포토그래퍼·건축디자이너·정보통신(IT) 개발자 등 현대적 전문직군을 모티브로 한 워크·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구성된다.
| 지이크 23 SS 컬렉션 (사진=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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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패션기업의 대표주자
신원(009270)도 자체 브랜드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7월 신원은 1995년 론칭한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남성복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이크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25% 증가했다. 특히 패션 비수기인 2분기 매출은 같은 기간 35% 신장했다.
이처럼 기업들이 자체 브랜드에 힘을 싣는 이유는 새로운 먹거리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패션 상품은 이익이 많은 만큼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육성하면 수익성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 티씨이 데님 브랜드 지디디엔 론칭. (사진=티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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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데님 의류·원단 생산기업 티씨이(TCE)는 지난달 자사 남성 데님 전문 브랜드 ‘지디디엔(GDDN)’을 론칭했다. 티씨이가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DDN 데님은 미국산 천연목화와 오가닉 원단, 폐페트병에서 추출한 리프리브 친환경 소재 등 고급 원단을 사용한다. 상품 기획, 디자인, 친환경 생산 등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만큼 마진을 줄여 소비자들에게 10만원대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FnC부문은 자체 브랜드 역량 강화에 나섰다.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 브랜드 ‘래코드’는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론칭 10년만에 최초로 모델 신현지를 브랜드 뮤즈로 기용했다. 또 지난 1일부터 잠실 롯데 에비뉴엘에서 6개월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수입 브랜드 일변도의 패션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 강화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당장 수익이 확보되지 않는다고 해도 효자 브랜드 하나 키워내고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궁극적으로는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