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에 따른 주가 희석효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증권가 분석도 나온다. 특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유동비율 확대로 최대 2500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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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6개월이 지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펀더멘탈과 무관한 수급적 우려가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수급 이슈는 오는 8월에 있는 MSCI 분기 리뷰에서 유동비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주가에는 악재로 인식된다. 유동 물량이 늘어나면 주가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장 시장에 물량이 나오지 않더라도 언제든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잠재 리스크로 작용한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오히려 보호예수 물량 해제가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증권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동 물량이 많아지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 자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9%인 유동비율이 보호예수물량 해제로 15%까지 상승할 경우 패시브 자금은 이론상 약 2500억원 유입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염 연구원은 “수급 불안정을 근거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8월 MSCI 분기 리뷰를 겨냥해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1조1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7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3분기의 경우 매출액 5조61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46%, 영업이익은 330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폭이 급격하지 않다면 결국은 2차전지주”라며 “대형 전방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36%(9000원) 오른 3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보호예수 해제 물량 출회 우려에 37만1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막판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