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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에서 3조6883억원을 팔아치웠다. 두 시장에서 외국인이 팔아치운 규모만 18조7084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가속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 같은 위험자산 투자를 회수해 달러나 채권, 금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외국인 사이에 커졌다. 게다가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게 되면 주가가 그대로여도 달러로 환산한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파는 경우가 대다수다.
대형주 위주로 투자했던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며 국민주 삼성전자(005930)는 연초보다 22.22% 내렸고, 코스피 시가총액 3위인 SK하이닉스(000660) 역시 같은 기간 23.66% 하락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7만전자’가 깨지고 ‘6만전자’가 무너질 때마다 저가 매수라 생각하며 같은 기간 ‘물타기’에 나섰던 개미만 삼성전자 14조9219억원을 포함해 연초 이후 코스피를 무려 21조1373억원을 사들이며 방어하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20.37% 하락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지금은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13.40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원화 가치는 10.4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엔화 가치가 달러당 115.14엔에서 138.8엔 수준으로 19.72%가량 하락한 점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모습이다. 같은 기간 유로화 역시 11.40%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대비 원화는 유로화나 엔화 등에 비해 상대적 강세 국면을 이어가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코스피 저평가의 매력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