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4%(181.73포인트) 내렸다. 제약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약 21.6% 하락했다.
바이오주는 한 때 코스닥 상승을 이끈 주도 업종이었다. 하지만 일부 코스닥 기업들이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 시험에 실패했고, 실적이 부진하거나 공급 계약이 해지되는 등 투자자 신뢰가 떨어질만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신라젠 사태는 물론이고 올해 연초부터 불거진 오스템임플란트(048260) 횡령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최근 금리 인상과 맞물려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바이오주에 악재로 작용했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신약 후보물질 전반의 할인율 상승, 개별 기업의 실망스러운 연구개발(R&D) 성과, 기업공개(IPO) 시장 냉각에 따른 바이오텍 자금 조달 어려움 등의 이유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면서 “이같은 요인은 단기에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주가의 기반이 되는 실적이 나쁘지 않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부가 12월 결산법인 1050개사의 올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제약업종의 1분기 매출은 2조8901억원으로 전년비 30.18%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5478억원으로 전년비 69.62% 증가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증가 영향이 컸다.
따라서 바이오주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우선 성장주에 불리한 현재 거시경제 환경이 바뀌고, 실질적인 임상 결과와 그에 따른 빅파마들의 라이센싱 등으로 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국내 바이오업체들이 결국은 R&D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려세울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섹터는 현재 바닥에 가까운 구간이며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주가 상승을 위한 요인들이 해소되는데 절대적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바이오 섹터의 급격한 브이(V)자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