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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수출 대수는 201만 5000대였다. 이는 2020년 99만 5000대와 비교해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06년 12만 5000대에 불과했던 중국 자동차 수출 대수는 2012년(101만 3000대) 처음으로 연간 기준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이후 80만∼100만대 초반 사이를 오르내리다 지난해 급격하게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204만대로 중국이 턱밑까지 바짝 쫓아온 셈이다.
중국 자동차 산업은 전 세계 1위에 달하는 막대한 내수 시장과 국가적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은 해외 시장에서 러시아 등 친중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중국 브랜드가 장점을 갖지 못한 한국 등의 국가에서는 글로벌 브랜드와 합작을 통해 해외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전기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은 내연기관 차량은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전기차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중국은 2010년부터 신에너지(친환경) 차량 산업 육성을 위해 전기차 등 구매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중국은 2015년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車이어 부품도 中브랜드 수입 증가…대응책 마련 필요”
중국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10개 도시에서 2025년까지 120만개 전기충전소 설립을 목표로 1조 4000억달러(약 1800조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다. 중국은 또 친환경차 활성화를 위해 보조금 지급도 2022년까지 2년 연장했다.
그 결과 중국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50%를 기록했다. KAMA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 대수는 332만 8301대로 전년 대비 166.6% 증가했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전년 39.5%에서 50.0%로 높아졌다.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차량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도 중국 브랜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등 전기차 관련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은 점유율 32.6%를 기록하며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브랜드들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차량 출고 기간 단축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인기 전기차 출고 지연 기간은 1년 안팎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자동차와 부품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부품 등에서 가격과 기술력에 이점을 지닌 중국 브랜드 부품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 장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