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마음 묶지 않으면 안보·경제 해결 어렵다”
20대 국회 후반기 입법수장이었던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늘 얘기하지만 첫째도 통합 둘째도 통합이다. 특히 여소야대 시절 현직 대통령일 때는 통합만이 살 길”이라며 윤 대통령의 협치를 요청했다. 문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이 협치에 적극적이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된다. 국민 통합을 잘한 대통령이 두 분이다. 여소야대 때 대통령이었던 노태우·김대중 전 대통령 두 분은 의회를 존중했다”며 “노태우 전 대통령은 5공청산, 남북기본합의서, 유엔동시가입, 북방외교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일들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김종필·박태준·이한동 등 야당 대표를 총리로 중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중립적 탕평인사를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경영의 요체는 두 가지”라면서 “제일 중요한 건 안보와 경제다. 국민 마음을 하나로 묶지 않으면 안보도 경제도 해결하기 어렵다. 국민통합을 못하면 빵점”이라고 지적했다.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의화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이 주인이 되는 국가를 말했는데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라면서 “ 그 두 가지를 꼭 달성해야 한다. 정치여건이 안 좋기 때문에 굉장히 지혜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검찰만 했기 때문에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다소 거리가 멀 가능성이 많다”며 “대화를 통해서 타협의 묘를 살려서 정치권을 잘 이끌어가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0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을 지낸 주승용 전 부의장은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위기상황 탓에 솔직히 걱정된다”며 “대선 이후 지방선거도 있지만 하나로 통합하고 힘을 합쳐서 해나갈 수 있도록 여야협치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정운찬·김황식 전 총리는 각각 인사문제와 사회통합을 지적했다. 정 전 총리는 “인사는 안배를 넘어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며 “삼성과 대우를 비교해보면 삼성은 인적 구성이 다양한 반면 대우는 단순했다. 인적 구성을 다양화해야 창의성이 생긴다”고 주문했다. 이어 “동반성장을 해야 한다. 이는 세계적 추세”라면서 “유럽에서 각광받는 ESG나 OECD가 이야기하는 포용성장이나 모두 동반성장의 사촌격이다. 한국은 지난 60년동안 성장은 좋았지만 현재 저성장 양극화로 가고 있다. 그걸 해결하는 방안은 동반성장밖에 없다”고 밝혔다.
“검찰 잊어버리고 국정에만 매진해야”
법조계 원로들도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애정어린 조언을 쏟아냈다. 이명박정부 시절 검찰수장을 역임했던 김준규 전 총장은 “일단 윤 대통령은 정치꾼이 아니라 더욱 기대된다. 이젠 검찰은 잊어버리고 국정에만 매진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여러 위기가 있겠지만 정직과 뚝심으로 밀어붙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근혜정부 시절 마지막 검찰총장을 지낸 김수남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이 법치주의를 확립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전 총장은 “검수완박 법안 처리 과정을 볼 때 과연 우리나라에 법치주의가 확립됐다고 볼 수 있는지 강한 의문이 들었다”며 “윤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법치주의의 반석 위에 반듯하게 올려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