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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데일리가 국내 대형 증권사 B사에 의뢰해 지난해 성별·연령별 회전율과 수익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익률이 가장 낮은 연령은 50대 남성으로 -0.95%를 기록했다. 이어 20대 남성(-0.82%), 40대 남성(-0.8%), 30대 남성(-0.67%) 등으로 나타났다. 모수가 크지 않아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80대 여성 수익률이 3.91%로 전체에서 가장 높았다.
또 회전율을 살펴보면 각각 277.9%(50대), 324.2%(20대), 320.9%(40대), 350.6%(30대) 등으로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잦은 ‘사고팔고’가 낮은 수익률로 이어진 양상이다. 이와 비교해 남성 20대 미만과 80대 이상, 여성 20대 미만, 20대, 70대는 두자릿수 회전율에 그쳤고, 여성 30~60대는 100%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해당 증권사에 신규 유입된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역시 50대 남성의 수익률이 -3.54%로 가장 낮았고, 이어 60대, 40대, 30대 순으로 낮았다.
지난해 연간 코스피 수익률은 3%대에 그치며 30%에 달했던 전년 대비 낮은 성적을 보였다. 다만 코스피 거래대금은 26%가량 증가했고, 거래량도 15.6% 늘었다. 최근 매크로(거시경제) 악재가 증시를 짓누른 가운데서도 단타 매매에 따른 부작용은 여전한 분위기다. 올해엔 코스피가 10% 가까이 빠지는 등 변동성이 심화되며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권고가 따른다. 개미들은 전쟁 사태에 급락한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였다가 발이 묶이는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장기보유하는 게 소수의 주식을 빈번하게 거래하는 것보다 우수한 투자성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행동경제학 관점 연구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저조한 투자성과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과 여러 주변 상황에 쉽게 영향을 받아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이어진단 평이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격의 비효율성을 일으킬 경우 위험의 분산, 자원의 배분이라는 주식시장 본연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며 “기업의 경영진이나 금융투자회사가 개인투자자의 이 같은 투자형태로 이익을 취하고자 하면 자본시장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결과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정부가 시행할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보유기간마다 차등세를 부과하는 의견도 제시됐다. 내년 금융투자소득세법이 도입되면 금융상품 손익이 5000만원을 넘길 경우 20%, 3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25%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1년 이상 보유한 개인에 세율을 다르게 적용하는 선진국 사례도 거론됐다.
김 연구위원은 “내년에 도입될 양도소득세 관련 보유기간에 따라 차등세를 구하는 방식을 통해 장기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1년 미만일 경우 ‘숏 텀(짧은 기간) 개인’, 1년 이상 보유 시 ‘롱 텀(긴 기간) 개인’이라고 칭하고 각 세율을 다르게 적용한다. 이는 단기투자가 성행될 시 발생할 시장 변동성 등 부작용을 완화,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전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각종 매크로 악재에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대응하는 게 현명하겠지만, 결국 강도 높은 긴축과 중국 봉쇄 우려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완화될 가능성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지수는 우상향할 것”이라며 “단기 변동성에 대응하며 손실 위험을 키우기보다 유망 종목을 장기 접근하길 권고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