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항공 마일리지?”...법인카드 혜택 줄이는 카드사

법개정으로 카드이용액 0.5%초과 혜택 금지
마일리지는 항공사 계약으로 올해부터 시행
KB국민카드ㆍ경남은행 등 서비스 허들 높여
  • 등록 2022-01-14 오전 5:30:00

    수정 2022-01-14 오전 5:30:00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카드사들이 법인카드 혜택을 대폭 축소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카드사가 법인회원에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카드 이용액의 0.5% 이내로 제한하도록 하는 법이 시행된 탓이다. 이미 모든 법인카드에 대한 포인트 적립 혜택은 0.5%로 제한됐고, 올해부턴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률까지 조정되고 있다.

13일 금융ㆍ카드업계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다음달부터 경남비씨(BC)카드의 법인카드 마일리지 적립률을 조정한다. 기존 스카이패스(대한항공) 마일리지가 1500원당 1마일리지씩 적립이 됐으나, 2월부터는 두 배인 3000원당 1마일리지 적립으로 바뀐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1000원당 1마일리지가 적립됐지만, 내달부터는 2500원당 1마일리지가 쌓인다.

KB국민카드도 17일부터 법인카드 상품 중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의 적립률을 변경 시행할 예정이다. 변경된 적립률은 경남은행과 동일하고, KB국민카드가 자체 운영 중인 토탈마일의 경우 기존 1500원당 1마일리지 적립이 2000원당 1마일리지 적립으로 바뀐다. 토탈마일은 국내외 항공권, 해외여행상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포인트다. 다만, KB국민카드는 법인카드의 적립한도 기준은 없앴다. 기존에는 1년에 3만 혹은 10만 마일리지만 적립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무한대로 적립할 수 있다. 신한카드도 비슷한 내용으로 올해 1월부터 마일리지 혜택을 변경해 적용 중이다. 롯데카드와 삼성카드도 현재 법인카드의 항공마일리지 적립률 변경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드사들이 법인카드의 혜택을 축소하고 있는 이유는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 개정안에 따른 조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법인회원이 받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부가서비스, 기금출연, 캐시백 등)이 카드 이용에 따른 총수익이 총비용을 넘어서는 범위 내에서 카드 이용액의 0.5% 이내로 제한키로 했다. 이에 따라 7개 전업카드사들은 개정안이 시행된 후 혜택이 많은 법인카드 약 60종의 신규판매를 중단했고, 남은 카드의 포인트 적립률 축소된 바 있다. 다만, 항공사 마일리지의 경우 항공사와의 계약관계 및 전산개발, 기존회원 동의 등 특수한 상황을 이유로 시행시기가 다소 지연됐다.

법인카드의 혜택이 줄면서 카드사 간 빈익빈부인부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혜택 수준이 0.5%로 일괄되면서 카드사들의 신규법인회원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모든 카드의 혜택이 동일해 진 상황이라 은행계 등 법인 회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이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법인카드 시장에서 KB국민ㆍ우리ㆍ하나카드 등은 각각 15%가 넘는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카드 승인액은 올해부터 상승추세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이후 사회적거리두기 및 소비위축으로 11조원 수준대까지 줄었지만, 2021년부터는 예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13조5000억원, 14조6000억원, 15조6000억원, 13조9000억원, 15조6000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법인카드 혜택이 규제되면서 이 시장은 사실상 현재 보유한 법인 회원으로 그대로 가야 한다고 보면 된다”며 “보유회원이 적은 카드사들은 더 이상 신규고객 확보가 어려울 것이고, 은행을 낀 대형사들은 뺏길 일이 없어 비용을 덜 쓰기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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