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지향하는 디지털 서비스의 지향점은 생활금융플랫폼이다. 고객이 모든 금융 니즈를 쉽고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지주가 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증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조력하겠다.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하나로유통 등 농협중앙회 내 타 계열사와의 협업 등을 통생활금융플랫폼을 실현할 계획이다. 금융·경제지주 사업이 결합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방형 통합 인증서비스인 ‘NHOnePASS’를 통해 모든 계열사 서비스를 연결하는 등 모든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빅테크나 핀테크 뿐만 아니라 통신과 유통 등 다양한 업체와의 협력도 할 것이다. 경쟁보다는 상생을 통해 구성원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건강한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
-디지털전환이 다소 늦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농협은행이 느끼는 위기감도 클 것 같다.
△모든 은행 업무가 디지털화된다고 해도 오프라인에 대한 중요성은 여전하다. 예컨대 부동산 계약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집을 보러 가는 일은 디지털화로 대치될 수가 없다. 아무리 가상화폐가 지배하는 세상이라고 해도 오프라인의 역할과 중요성은 계속 강조될 것이다. 여신(대출) 상품도 똑같다. 은행 사이트에서 금리를 비교하는 것과 은행 창구에서 은행원과 실제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얻는 서비스의 질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일부 접점에서는 다른 은행들과 디지털 경쟁을 할 수밖에 없지만, 이 경쟁도 전통적인 기반 위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농협은행 이용자 연령대가 비교적 높은 것도 디지털 시대에 단점으로 작용할까.
사내 문화도 바꾸고 있다. 직원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한 물리적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어떤 장비로든 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워크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NH박스’라는 가상의 클라우드 서버에 전 직원의 업무 문서를 저장해 언제든 편리하게 필요한 문서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과 비교해도 굉장히 유연한 업무 방식이라고 자부한다.
-농협은행이 시중은행과 비교해 자산관리(WM) 시장에서 뒤쳐진다는 지적이 있다.
△농협은행의 영업점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다른 시중은행 PB(Private Banker)와 달리 전국 기반의 ‘대중적 자산관리’를 표방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WM사업을 단순한 수익이 아닌 평생 고객 확보를 위한 미래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고객의 안정적인 자산 증식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해부터 ‘NH All100 종합자산관리센터’를 서울지역 4개소에 시범 운영했다. 2025년까지 전국 100개소의 종합자산관리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연내 금리 인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올 하반기 이익 규모를 예상해본다면.
-농협은행은 이미 암호화폐 거래소와 실명계좌 인증 제휴를 맺고 있다. 다른 거래소와 추가 계약 등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지.
△개정 시행된 특금법령 및 은행연합회 기준안에 따라 기존 제휴를 맺은 거래소와 실사를 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현재 거래중인 가상자산 사업자(빗썸·코인원)와의 계약 여부 검토가 우선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들 외에 신규 거래소 추가 제휴는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마지막으로 후배들하게 강조하는 게 있다면.
△성실함과 열정, 두 가지 덕목이다. 성실함을 기본으로, 보다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한 도전적인 열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 자신이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직장 생활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우리 모두 고행을 하며 도를 닦기 위해 모인 게 아니지 않는가. 서로 소통하면서 화합하고, 보다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대담 : 정수영 금융부장, 정리 : 김유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