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 '절치부심' 쌍용차가 내놓은 필살기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픽업트럭 강자' 쌍용차 이미지 구현화한 외관
내부 편안…도심에서도 교외에서도 운전 수월
'가성비'도 뛰어나…K-픽업트럭 노린다
  • 등록 2021-04-23 오전 5:00:00

    수정 2021-04-23 오전 5:00:0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쌍용자동차(003620)가 선택한 신차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다. ‘쌍용차’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구현화한 듯한 모델이다. 쌍용차는 위기 속에서 픽업트럭이라는 필살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쌍용차)


몽골 오프로드 떠올리게 하는 와일드한 외관에 섬세한 내부

픽업트럭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을 지난 21일 만나봤다. 서울 강남구에서 경기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조정카누경기장까지 왕복으로 약 1시간 20분 정도를 달렸다.

첫 인상은 압도적이었다. ‘Go Tough(고 터프)’라는 디자인 콘셉트처럼 강하고 와일드한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정통 픽업트럭의 터프하고 역동적인 느낌 그대로다.

차체 크기는 전장 5405mm·전폭 1950mm·전고 1855mm·휠베이스 3210mm에 이른다.

전면부의 웅장한 라디에이터그릴과 수직인 LED포그램프가 안정감을 준다. 측면과 후면부에는 틱스테리어 패키지인 휠&도어 가니쉬와 KHAN 레터링이 새겨진 테일게이트 가니쉬가 돋보인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측면과 후면에 새겨진 ‘KHAN’레터링이었다. 쌍용차는 역사상 가장 광대한 영토를 가졌던 몽골의 군주가 가진 이름을 빌려와 차명을 정했다. 그 때문인지 칸을 운전하면서 몽골의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듯한 느낌도 즐길 수 있었다.

픽업트럭이라 차체가 높았지만 사이드스텝을 밟고 편하게 운전석에 앉을 수 있었다. 164cm 기자에게 운전석이 너무 넓을까봐 걱정했지만 매우 편안했다.

내부는 마치 SUV 같았다. 쌍용차는 고급 SUV에 사용되는 블랙 헤드라이닝을 적용했다. 2열 레그룸도 넓었다. 2열에 잠깐 앉아보니 세단에 편하게 기대어 앉는 느낌이었다. 1, 2열엔 열선시트를, 1열엔 통풍시트도 적용했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과 라비 (사진=쌍용차)


가성비 가장 큰 장점…차박과 캠핑 등 활용성 뛰어나

골목길부터 서울 강남 한복판, 여유로운 교외 도로를 순차적으로 주행했다. 50km/h 이하 저속에서도, 그 이상 고속에서도 주행이 안정적이었다. 급격한 코너 구간에서도 불안한 느낌이 일지 않았다.

소음이 살짝 있었지만 오히려 달리는 느낌을 더해줘 거슬리지 않았다.

픽업트럭다운 적재능력도 갖췄다. 오픈 데크에 올라보니 넓고 튼튼해 취미로 자리잡은 차박과 캠핑 등 야외활동에 유용할 듯했다. 쌍용차는 경쟁 모델과 달리 데크 스펙을 모델 별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칸의 데크는 압도적인 용량(1262ℓ, VDA 기준)과 75% 증대된 중량으로 최대 700kg(파워 리프 서스펜션)까지 적재 가능하다.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모델은 500kg까지 가능하다.

무엇보다 가성비가 큰 장점이다. 칸의 가격은 △와일드 2856만원 △프레스티지 3165만원 △노블레스 3649만원으로 합리적이다. 연간 자동차세 2만8500원과 개인 사업자 부가세 환급(차량가격의 10%) 등 경제성도 갖췄다. 올해 신차로 나온 포드의 뉴 포드 레인저(New Ford Ranger)의 와일드트랙(Wildtrak)과 랩터(Raptor)가 각각 4990만원, 6390만원임을 고려하면 매우 경쟁력 있다.

회생절차 개시 위기에 부딪힌 쌍용차지만 다행히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출시 첫날 1300대가 계약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무쏘 스포츠와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 등 20년간 픽업 시리즈를 이어온 쌍용차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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