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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장 컨센서스(3개 기관 이상 추정치 제시)가 형성된 상장사 중 최근(15일)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한달 전(2월15일) 대비 7% 이상 상향된 종목은 12개(적자기업 제외)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은 종목 가치분석 및 목표가 산정을 위해 매출액, 영업익, 순이익 등 주요 재무지표에 대한 전망치를 제시한다. 최초 전망치를 발표한 후에도 뚜렷한 시장환경 변화나 내부상황 등이 감지되면 증권사는 전망치를 상향 또는 하향해 다시 제시한다. 전망치를 크게 조정한 증권사가 많아질수록 3개 기관 이상 평균인 컨센서스 역시 큰 폭으로 달라지게 되는 셈이다.
한 달 전 대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가장 크게 상향된 종목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다. 최근 영업익 컨센서스는 60억원으로 지난달 영업익 컨센서스(27억원)와 비교해 124.8%나 상향 조정됐다. 3달 전 영업익 컨센서스(16억원) 대비로는 무려 282.5%나 상향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익 컨센서스가 크게 상향 조정된 것은 지난 1월말 개최된 블랙핑크의 첫 온라인 콘서트 ‘THE SHOW’ 등이 크게 흥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공연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새롭게 부각된 것이다. 또 음반 등 IP 실적 호조세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종목인 테스(095610)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도 영업익 컨센서스가 한달 전과 비교해 각각 25.5%, 25.0% 상향 조정됐다. 테스는 삼성전자(005930)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의 낸드(NAND) 투자 증가로 인한 수혜 기대감으로 컨센서스가 대폭 상향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인해 항공기 엔진 및 기체부품 매출증가에 대한 기대감에 새롭게 반영됐다.
LG이노텍·전자·디스플레이 등 LG계열사 다수 포함
LG그룹에서는 실리콘웍스를 포함해 LG이노텍,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4개 종목이 한 달 전보다 영업익 컨센서스가 7% 이상 상향 조정됐다.
LG이노텍은 △원·달러 환율 개선 △TV 수요 호조 △아이폰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LG전자는 가전과 TV의 강세가 재평가되면서 영업익 컨센서스가 상향됐다. 특히 3개월 전에는 1분기 영업익 컨센서스가 153억원 손실이었던 LG디스플레이는 한 달 전에는 4130억원으로 급상승했고 가장 최근은 이보다 7.2% 상향된 4430억원으로 크게 상향 조정됐다.
금융 관련 종목에서는 삼성생명(032830)(18.8%), NH투자증권(005940)(10.5%)의 영업익 컨센서스가 한 달 전 대비 대폭 상향됐다. 광고회사인 제일기획(030000)은 아이폰 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S21에 대한 마케팅 강도를 높였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영업익 컨센서스가 한 달 전보다 10.2% 올랐다.
반면 1분기 영업익 컨센서스가 크게 하향 조정된 종목도 있다. 한달 전 대비 영업익 컨센서스가 10% 이상 떨어진 종목은 9개로 집계됐다.
비에이치(090460)의 영업익 컨센서스는 한달 전 보다 37.9% 떨어졌고, 한국조선해양(009540)(37.6%), 한국전력(015760)(29.7%), 엠씨넥스(097520)(23.2%), 원익IPS(240810)(21.5%) 등도 영업익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됐다. 와이솔(122990)(18.4%), 펄어비스(263750)(11.6%)도 한달 전 대비 1분기 영업익 컨센서스가 대폭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숙박 및 면세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호텔신라(008770)의 경우는 한달 전 영업손실 컨센서스가 25억원이었으나 최근에는 39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를 크게 조정하는 것은 애널리스트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인데 그럼에도 수정했다는 것은 확실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호재든 악재든 시장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