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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 따르면 마닐라에서 차로 1시간 반 가량 떨어진 산 페드로는 상권 내 학교·아파트·성당 등이 몰려있는 주거지역이다. 로빈슨 갤러리아 사우스 몰은 올 초에 오픈한 복합쇼핑몰로, 인근에 고속도로가 지나가 주말에 주변 도시로부터 방문객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필리핀 노브랜드 전문점 2호점에서는 총 630여종의 노브랜드 상품과 150여종의 현지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1호점과는 달리 ‘노브랜드 카페’가 새롭게 들어선다.
노브랜드 카페는 매장 내 29㎡(9평) 수준으로 1월 초 오픈 할 예정이다. 고객이 쇼핑 후 과자, 커피 등 간식을 먹으면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간식시간이 별도로 있을 정도로 간식을 수시로 즐기는 필리핀 문화를 반영했으며, 주거지역이라는 상권 특성상 자신의 소소한 일상까지 실시간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10~20대 학생들의 방문이 잦은 점을 고려해 준비했다.
지난 11월 오픈한 필리핀 노브랜드 전문점 1호점은 오픈 한 달여 만에 현지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리핀 노브랜드 1호점의 일평균 매출은 700만원으로 호조세며, 실제매출의 85% 이상을 노브랜드 상품이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한국 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264㎡(80평) 매장에서 일평균 1700만원 수준의 매출을 내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노브랜드 간판 상품인 노브랜드 쿠키와 감자칩은 1호점 오픈 4일만에 완판됐다. 이에 이마트는 2차 선적 당시 노브랜드 쿠키와 감자칩을 1차 물량보다 무려 4배를 늘리기도 했다.
필리핀 노브랜드 2호점은 예상을 뛰어넘는 1호점의 영업 성황으로 인해 기존 계획했던 오픈 일을 목전에 두고 개점을 2주 가량 연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노브랜드 과자가 필리핀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이유는 현지의 독특한 ‘간식 문화’와 연관이 있다.
필리핀에는 ‘메리엔다(Merienda: 간식)’라는 고유의 간식 문화가 있다. 하루 세 끼 외에 ‘메리엔다’로 통칭하는 간식을 매일 즐긴다.
보통 하루에 두 번, 오전 10시와 오후 3시경 ‘메리엔다’ 시간을 가지며, 이 시간에는 학생과 직장인 모두가 삼삼오오 모여 간식을 먹는다.
달고 짠 간식이 대중적인데, 대표적인 디저트 ‘따호(Taho)’, ‘바나나큐(Bananacue)’, ‘비빙카(Bibingka)’ 등은 모두 설탕을 뿌리거나 설탕에 절인 간식들이다.
감자칩, 초코칩쿠키, 치즈스틱 등 노브랜드 인기 과자는 중독성 있는 ‘단짠단짠’한 맛으로 필리핀 현지인들의 입맛을 잡은 셈이다.
추후 이마트는 필리핀 노브랜드 전문점 판매 품목을 늘려나갈 뿐 아니라, 현재는 운영하지 않는 냉동 상품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황종순 이마트 해외사업팀장은 “필리핀 노브랜드 전문점 1호점이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며 오픈 한 달 만에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2호점은 필리핀 간식 문화를 반영해 카페 형태의 쉼터를 제공하고 친숙함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