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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036570)가 올 2월 처음 공개한 ‘보이스 커맨드(Voice Command)’를 이르면 올해부터 리니지에 적용한다. 이재준(49) 엔씨소프트 AI센터장은 지난 24일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엔씨는 주요 게임사들 가운데 가장 빠른 2011년부터 AI(인공지능) 개발을 시작했으며, 야구정보 서비스 ‘페이지(PAIGE)’와 게임 개발 자동화 도구 등에 AI를 적용했다. 이 센터장은 엔씨가 AI 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을 때부터 조직에 합류해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보이스 커맨드는 엔씨 AI센터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의 일부다. 엔씨는 보이스 커맨드가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자동전투와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센터장은 “음성인식은 게임 접근성을 높이게 될 것이다. 이용자가 장시간 지켜볼 수 없으므로 자동전투를 실행하는 것처럼, 음성인식을 적용해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나이드신 분들이 공성전을 할 때 어려울 수 있는데 이럴 때 음성인식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AI 스피커는 1, 2초 정도 늦어도 되지만 게임은 실시간 전투가 빠르게 이뤄져야 하므로 늦어서는 안된다”며 “빠른 시간 내에 응답하려면 서버에서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 단말기 안에서 음성인식 처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음성인식 때문에 게임이 지연되면 안되므로 여러가지로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구글과 애플, 삼성전자(005930)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음성인식 기술 수준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활용하지 않고 엔씨가 별도 음성인식 기술을 꼭 개발해야 하는 것일까. 이 센터장은 원천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엔씨는 최근 개발 중인 신작 일부의 기획부터 프로그래밍, 테스트 등에 AI를 적용하는 등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정 게임 캐릭터의 기술이 다른 캐릭터에 비해 지나치게 막강하다거나 혹은 불리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주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번역의 오탈자를 잡는데도 AI가 활용된다. 게임 캐릭터의 생동감있는 동작을 구현할 때 미처 모션캡처를 하지 않은 부분도 AI가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센터장은 “3,4년 전만 해도 사내에서 AI 기초 강의를 진행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로 AI 활용에 대한 내부 인식이 좋아졌다”며 “사람이 미처 잡아내지 못하는 문제들을 집어내고, 고품질 그래픽을 만들어내는 데 AI는 많은 도움이 된다. 앞으로 AI는 게임 개발 프로세스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고 다른 게임사들과 차별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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