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대 이은 '올림픽 사랑'…2032년 남북 공동개최 힘 보탤 듯

1998년 나가노때부터 글로벌 파트너
20년 후원 통해 브랜드 가치 10배↑
세계 1위 기업 발돋움에 큰 영향
IOC와 2028년 LA때까지 계약
  • 등록 2018-12-05 오전 5:00:00

    수정 2018-12-05 오전 5:00:00

이건희(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올림픽 공식후원 계약기간을 2028년까지로 8년 더 연장하면서, 남북 공동 개최가 추진되고 있는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이건희 회장이 20년 넘게 IOC위원을 역임하며 올해 2월 열렸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만큼, 이재용 부회장도 부친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힘을 보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삼성전자가 휴대전화와 TV 등 세트 사업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올림픽 후원이 브랜드 가치 및 마케팅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미쳐 연장을 결정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건희 회장, 평창올림픽 유치 기여…이재용 부회장 역할 주목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취임한 이듬해인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지역 후원사로 첫 참가한 이후 글로벌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강화를 위해 올림픽을 적극 활용해왔다. 이 회장은 1991년 IOC 올림픽 훈장을 받은데 이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IOC총회에서 IOC위원으로 선출됐다. 당시 이 회장의 IOC위원 선출을 계기로 삼성전자도 본격적인 올림픽 후원사로 나서게 됐다.

삼성전자는 1997년 IOC와 TOP(The Olympic Partner) 계약을 최초 체결 이후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지속적으로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 해왔다. 이 회장도 국가원수급 스포츠외교 사절로 국제 무대를 누비며 21년 간 활동했다.

특히 이 회장은 대한올림픽위원회(NOC) 명예위원장으로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을 쓰러진 뒤 4년 넘게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지난해 리마 IOC총회에선 이 회장의 가족들이 그를 IOC위원으로 재추대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고, IOC는 이 회장을 명예위원 선출하며 예우를 다했다.

애초 삼성전자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올림픽 후원사를 맡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날 2028년까지 공식 후원 연장을 결정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부친에 이어 또한번 올림픽 유치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공동선언에서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유치를 추진하기로 합의한바 있다. 현재 2032년 하계올림픽에 관심을 표명한 국가는 독일과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다. 본격적인 유치전은 차차기 올림픽 개최 도시 결정을 위한 총회 투표가 이뤄지는 2025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의 공식 후원 연장은 이를 염두에 된 결정이란 분석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처럼 IOC위원으로 나서진 않겠지만 남북 올림픽 공동 유치에서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역할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삼성전자, 올림픽 후원 통해 브랜드 가치 10배 증가

이번 올림픽 후원사 계약 연장은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 제고 및 마케팅 효과가 크다는 분석에 따른 결정이란 해석도 나온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2000년 52억 2000만 달러에서 올해 기준 598억 9000만 달러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기간 글로벌 브랜드 순위도 43위에서 6위로 무려 37계단이나 상승했다. 2000년대 이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TV 등이 세계 1위에 올라선 것도 올림픽 후원을 통한 마케팅 효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관련 정보를 휴대전화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인 ‘와우(WOW, Wireless Olympic Works)’를 처음 선보였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모두가 ‘와우(WOW)’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선 ‘갤럭시노트3’를 사상 처음으로 참가 선수 전원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4000여대의 ‘갤럭시노트8 올림픽에디션’을 선수들에게 나눠줬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평창 동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POCOG)와 협력해 △경기 기록 △선수 정보 △메달 순위 △올림픽 관련 뉴스 등 경기 관련 소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2018 평창 공식 앱’을 공개, 전 세계 약 128만명의 올림픽 팬들이 내려받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서 박진감 넘치는 승부와 스포츠 정신이 빛나는 현장의 감동을 모바일 기술을 통해 더욱 빠르고 생생하게 올림픽 팬들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