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단행한 미래에셋대우 조직개편에서 IB부문 전체를 아우르는 총괄 사장에 오른 김상태(사진) 대표는 “막강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초 7000억원 추가 증자하면서 자본금 8조원을 넘겼다”며 “과거에 비해 고유계정을 활용할 수 있는 체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든든한 자본금…해외 부동산·기업 직접투자 늘릴 것
미래에셋대우는 올 들어 든든해진 자금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직접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해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 투자는 전체 자본금의 80% 수준까지 높아졌다. 지난 1분기 3조1000억원이었던 자기자본 투자는 지난 2분기 두 배에 달하는 6조1000억원까지 높아졌다가 3분기 들어 소폭 감소했다.
내년에는 해외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 실적도 기대된다. 김 대표는 “올해 신설된 IB3 부문에서 해외 기업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발굴 중”이라며 “국민연금 출신 유상현 실장이 진두지휘 중인 만큼 내년에는 의미있는 딜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IPO 리그 테이블 1위 탈환 ‘기대’
IPO에 대한 기대감은 내년이 더 높다. 상장 대어라 할 수 있는 바디프렌드, 호반건설, SK매직, 젬바디 등의 IPO가 내년으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아무리 IPO 수수료가 낮아져 수익이 줄었다고 해도 대형사의 경우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빅딜을 유치하게 되면 규모에 따라 수수료 수익도 커진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미래에셋의 자본금이 국내 1위이긴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글로벌 IB시장에 경쟁을 하려면 자본금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는 자본금 15조원에 달하는 일본의 미쯔비시 은행만 봐도 알 수 있다. 김 대표는 “당장 추가적인 증자 계획은 없지만 장기적인 방향은 자본금 규모를 더 키우는 쪽이 되지 않겠느냐”며 “해외 글로벌 IB들과 경쟁하려면 이들과 맞먹는 수준의 자본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