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디존은 만화책보는 공간…모자라커는 있고 부녀라커는 없고
아빠육아 확산에도 불구 ‘주양육자=엄마’라는 인식은 뿌리 깊다. 워킹맘 최선영(32)씨는 “어린이집에서 매달 ‘열린어린이집’이라는 이름으로 학부모 참관 수업을 하고 있는데 참석요청 전화는 항상 엄마에게 온다”며 “아빠는 어린이집에서 일년에 1~2번 있는 ‘아빠참여수업’ 외에는 상대적으로 어린이집 행사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토로했다.
|
육아카페 등에서 논란이 확산하자 IFC몰 측은 문제가 된 맘스존의 설명 간판을 없앴다.
IFC몰 관계자는 “도입 취지는 엄마와 아빠를 가르자는 의도가 아니었는데 맘스존에만 유아 동반 고객이 사용 가능하다는 설명이 있어 오해가 일어난 것 같다”며 “논란을 수용해 맘스존의 유아 동반 필수 문구를 없앴다”고 설명했다.
|
하이원리조트 관계자는 “아빠와 딸이 같이 방문하는 고객보다 엄마와 아들이 함께 방문하는 고객이 많아 서비스 차원에서 모자로커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가족부 가족실태조사를 보면 아버지도 어머니와 똑같이 자녀를 돌볼 책임이 있다는 인식은 지난 2010년 3.7점(5점 만점)에서 2015년 4.1점으로 높아졌다.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지난해 11월 15세 이상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복한 육아문화 정착을 위한 육아정책 여론조사’ 결과 역시 비슷하다. 이 조사에서 부모가 자녀 양육을 어떻게 분담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질문에 양육 부담 전체 10 중 엄마 5.74, 아빠 4.26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인식과 현실은 다르다. 육아정책연구소 설문에서 영유아 자녀가 있는 부모에게 실제 양육 분담 비율을 질문한 결과는 엄마 6.86, 아빠 3.14 이었다. 육아의 70%를 엄마가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
|
육아카페 ‘여성만 가입가능’…정보 부족한 육아대디들
또 다른 워킹대디 박진우(37)씨는 ‘육아는 엄마 몫’이란 고정관념의 벽을 최근 실감했다. 육아에 관심이 많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박씨는 인터넷 육아 카페에 가입하려다 포기했다. 유명 맘카페에 들어가 가입창을 열자 ‘여자만 가입 가능’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박 씨는 “그나마 아빠도 가입 가능한 육아카페에 올라온 글들도 대부분 엄마 위주의 정보들”이라면서 “아빠를 위한 육아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을 찾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육아카페를 운영중인 운영진은 “과거 남성 회원도 받았지만 남성회원이 신분을 속이고 여성회원에게 연락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종종 발생했다”며 “사고 발생을 막기위해 아예 남성 회원의 가입을 막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윤진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가 남성이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닫혀있지만 최근 들어 변화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방송 등을 통해 아빠 육아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장해 자연스럽게 남성도 육아참여자라는 인식이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