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지정학 리스크 완화에 코스피 2500선 복귀 관심

남북 정상회담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금리인상·삼성전자 액면분할 등 악재 반영…반등 기대감”
“낙관론 일러…경협 시간 필요하고 유가 상승세 우려 여전”
  • 등록 2018-04-29 오전 8:00:00

    수정 2018-04-29 오전 8:00:00

자료=케이프투자증권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높아진 해빙무드가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공세 속에서도 2500선을 터치했다. 하지만 실제 경제협력 재개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고, 중동발(發) 유가 상승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지정학 리스크 완화…코스피 2500선 탈환하나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대비 0.64% 오른 2492.40에 마감했다. 지난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한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장중 한때 2500선을 터치했다.

이번 주 증시는 남북 화해 기조에 따른 긍정적 기대가 커지면서 코스피 2500선 복귀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2500선 탈환을 모색하는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을 기회로 고조될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해빙 무드 전개 가능성, 삼성전자 거래정지 돌입에 따른 외국인 매도 헤지(Hedge) 이슈 해소, 외국인 선물 수급 바닥 통과 등은 시장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된 가운데 국내 증시 또한 외국인 투자자의 현·선물 매수 우위가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30일 발표되는 수출입지표 또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5월을 기점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외국인 대량 매도를 이끌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상승세는 하락세로 전환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장이 높아진 금리 수준에 적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유겸 연구원은 “미국 FOMC 이후 시장금리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Fed)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6월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대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3%대에 도달했으나 시장은 높아진 금리 수준에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난 2월과 같은 시장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낙관론 일러…중동發 유가인상 여전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며 “벌써부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와 북한의 개혁개방으로 건설·시멘트 투자 확대 이야기가 나오지만 본격적인 남북경협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완료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의 대북제재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시리아와 이란 등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유가 급등세도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내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나타내는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 레이트’(BEI)와 국제유가가 강한 동조성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최근 달러가 강세인데도 유가가 상승했다. 이런 부분은 중동발(發)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이란과 협상 시한이 또 다시 연기되면서 최근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도 유가가 상승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서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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