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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사측과 노조는 조만간 ‘고용특위’를 열고 구조조정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과는 따로 진행하는 별도의 건이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노조원 약 2000명의 전환배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본사의 군산공장의 폐쇄 결정 이전부터 이미 이 안건을 상정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6년 입사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부평공장 인력들은 상당수 정년퇴직을 앞둔 상태다. 그 규모는 군산공장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회사가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당분간 신규 채용을 할 수 없으며, 연 3000억원에 달하는 고정 손실비용도 줄일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아울러 이는 곧 사실상 군산공장 폐쇄 결단의 의미가 온전히 퇴색되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회사는 구조조정과 임금협상에서 모두 성과를 얻지 못하고, 지역사회 측면에선 1만700여명의 군산공장 협력업체 임직원만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셈이다. 2월 말까지 노사합의를 도출해 신규투자로 새 출발을 하고자 하는 GM과 한국GM 입장으로선 최악의 결과인 반면, 노조는 임금과 일자리 모두 보전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 군산공장뿐 아니라 어려움에 직면한 회사의 전체 임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상태며, 이 과정에서 최대한의 보상을 하고자 한다”며 “임금협상과 구조조정 모두에서 노조의 협력 없이는 정부나 본사의 신규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사라질 것이고, 결국 자생의 길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