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내년 1월 강관을 비롯해 후판 및 열연강판 등 주요 철강제품들의 가격 인상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번 가격 인상 검토는 전세계 철광석 및 유연탄(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가격이 오를 경우 수익성 개선은 이어지는 수순이다. 실제로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해 말 급등한 철광석 가격 때문에 올초 주요 철강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1분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달성하기도 했다. 원료탄의 꾸준한 가격 상승세에 더해 최근 급등하고 있는 철광석 가격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다시한번 철강제품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을 유도하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는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 및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꼽힌다.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신규광산개발 금지 △환경안전규제 △광산조업일수 축소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급과잉 해소와 철강산업 고도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펼치면서 철강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전개 중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고 원료탄 역시 계절적 요인으로 꾸준히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철강업계 역시 철강제품의 국내외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전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내수 경기가 활기를 보이며 철강제품 수입이 크게 늘고 있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철강업계 실적개선에 긍정적 요인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와 함께 전선업계 역시 원재료 가격 상승의 수혜 업종으로 지목된다. 전선업계 역시 원자재인 전기동 가격 상승은 곧 제품가격 상승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매출액 증대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구리가격 상승세가 지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투자를 미뤄왔던 전세계 주요 고객사들의 발주가 재개됐다는 점 역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성과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LS(006260)전선의 싱가포르 전력청과는 6월과 7월 각각 3700억원 규모 초고압 케이블, 620억원 규모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8월에는 카타르 수전력청과 2190억원 규모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전기동 가격이 워낙 빠져있었던 상태로, 현재와 같이 원자재 가격이 올라주는 것은 업계 입장에서 좋다”며 “이와 함께 최근 아시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인프라 관련 신규수주과 늘고 동시에 유럽과 북미 등 선진시장에서는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서 내년에도 실적개선세를 기대할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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