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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추진 난관…‘DMC연구소’ 글로벌 AI 네트워크로 돌파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바일·TV·가전 등 세트사업 신기술을 주도하는 ‘DMC(Digital Media & Communications R&D Center) 연구소’를 통해 AI 제품화에 나서고, ‘삼성종합기술원’은 딥 러닝 기반의 AI 핵심 알고리즘 개발과 부품과의 기술 접목에 집중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자체 AI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세트 사업과 부품 사업 모두에서 동시에 기술 향상을 꾀하는 투 트랙 전략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AI 기업 및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핵심 기술을 확보해왔다. 실제 2014년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가진 ‘스마트싱스’, 2016년엔 AI 음성인식 스타트업 ‘비브랩스’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이를 통해 ‘갤럭시S8’부터 탑재를 시작한 AI 플랫폼 ‘빅스비’ 등 가시적 성과도 이뤄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이 얼마 전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는 등 총수 부재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원활한 추진이 어려운 M&A보다는 자체 역량 강화로 AI 전략을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총수 결단이 필요한 대형 M&A는 현 시점에선 한계가 있기 때문에 AI 분야 인재 영입과 석학들과의 기술 네트워크 구축 등 내실 다지기에 방점이 찍힌 행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종합기술원, 加 ‘딥러닝’ 창시자와 부품·AI 접목 협업
권오현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 부회장이 총괄하는 부품 사업과 연계한 AI 기술 개발은 삼성종합기술원이 핵심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딥 러닝의 창시자로 불리는 벤지오 교수와의 협업 부분이다. 벤지오 교수는 이미 구글과 인텔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공동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벤지오 교수가 이끌고 있는 ‘몬트리올 인스티튜트 포 러닝 알고리즘(MILA)’라는 딥 러닝 연구 그룹에 총 337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 구글과 AI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인텔은 AI 연구 및 전략을 발전시키기 위해 ‘인텔 너바나 AI 위원회’를 구성, 초대 멤버로 벤지오 교수를 포함시켰다. 이 위원회를 통해 인텔은 전자 기기와 데이터센터 등 전 영역에 걸쳐 AI 활용 확대 및 성장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와 인재 영입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며 “총수 부재 상황이 길어진다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장 변화 속에서 삼성의 위기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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