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암연구센터 코치인스티튜트에서 한 연구자가 실험에 몰두하고 있다.(사진=M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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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美매사추세츠)=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필립 A. 샤프 교수(72)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암연구센터의 산증인이다. 그는 1974년부터 40년을 이곳에서 연구했다. 샤프 교수는 지난 1일(현지시간) MIT에서 열린 ‘켄달스퀘어 컨버전스 2016’콘퍼런스에서 “이곳에서 바이오산업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국 바이오산업이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뱅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헬스케어 분야의 벤처캐피털 투자금액은 590억달러(약 69조9740억 원)로 추정됐다. 지난 2000년 정보기술(IT) 거품이 한창이던 때 이후 15년만에 최대치다.
우리 돈으로 70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한 해 동안 미국 바이오벤처에 투자된 셈이다. 한국의 바이오분야 벤처캐피털 투자금은 3000억원(2014년) 수준이다. 한국의 200배가 넘는 규모다.
미국 서부의 실리콘밸리가 미국 IT 산업을 이끈다면 바이오산업은 동부가 근거지다. MIT와 하버드대가 포진해 있는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주(州) 보스턴과 케임브리지는 미국 바이오산업의 메카다.
매사추세츠주에서만 지난해 20억달러(약 2조3700억원)의 자금이 바이오벤처에 투자됐다. 매년 사상 최대 금액을 경신하는 추세다. 매사추세츠주에만 한국의 8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린다.
성장세도 뜨겁다. 매사추세츠주의 바이오제약 산업 성장률은 지난 2014년 기준으로 4.9%다. 미국의 전체 성장률(2.43%)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돈이 몰리고 수많은 바이오벤처가 생겨나면서 일자리도 넘친다. 매사추세츠주의 바이오제약 분야 일자리는 9년 전과 비교해 38% 급증했다. 일자리가 늘면서 실업률은 4.5%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평균 실업률보다 0.4%포인트 가량 낮다.
샤프 교수는 ”이곳에서 수많은 바이오벤처들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바이오테크는 더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미국 헬스케어 벤처캐피털 투자금액 추이(자료:실리콘밸리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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