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가습기]옥시 '가습기 살균제' 여파에도 가습기 판매↑

  • 등록 2016-05-09 오전 6:00:00

    수정 2016-05-09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철근 채상우 기자]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도 불구하고 가습기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내공기관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와 세척·관리가 쉬운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옥시 후폭풍에서 벗어난 모양새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습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32% 증가했다. 검찰의 가습기 살균제 수사가 급물살을 탄 지난달에도 가습기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2% 늘었다. 옥션에서도 올해 1·2월 가습기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38%, 12% 늘어나는 등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뚜껑을 분리해 청소솔로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는 ‘통세척 가습기’가 나오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세척이 간편한 USB 가습기와 생수 페트병으로 물통을 대체해 사용 가능한 보틀형 가습기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우려하는 위생을 강화한 제품을 연이어 선보인게 가습기 업계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대표주자는 윤남텍과 미로다. 이들 업체는 세척이 가능한 가습기를 앞세워 가습기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윤남텍은 물통과 본체를 분리해 물통 청소가 쉽도록 제품 구조를 바꾼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가습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0만원대 이하의 가격으로 온라인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안석환 윤남텍 대표는 “쉽게 가습기를 세척할 수 있는 특허기술이 인기를 얻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로는 친환경 식기용 소재 사용과 100% 완전세척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가습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외에도 한일전기, 신일산업 등이 세척이 쉬운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신일산업(002700) 관계자는 “지난해 손세척이 가능한 가습기를 선보이면서 이번 사태로 큰 피해나 매출 감소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이 닿는 모든 부분이 손쉽게 분리돼 살균제 사용 없이도 쉽게 세척할 수 있다”며 “손세척만으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습기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습기 살균제 파동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가습기 시장이 손쉬운 세척으로 위생성을 강화한 제품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윤남텍 초음파 다목적 가습기, 테스의 초음파 보틀형 가습기, 한일전기의 가열식 가습기. 사진= G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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