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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의 악동’ 장 폴 고티에는 25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장 폴 고티에전(展)’ 기자간담회에서 디자이너의 꿈을 꿨던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팝스타 마돈나의 원뿔형 브라, 영화 ‘제5원소’의 미래 의상 등 독특한 오트꾸튀르(고급 여성복)로 세계 패션계를 사로잡은 장 폴 고티에가 지난 5년간 열린 월드투어의 마지막 전시이자 아시아 최초 전시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1976년 기성복 사업을 시작한 장 폴 고티에는 기존의 틀을 변형하고, 위반하고, 재해석한 독특한 의상으로 세계 패션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를 처음 패션에 눈뜨게 한 사람은 미용사였던 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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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폴 고티에는 “인지도도 없었고,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지만 돈에 구애받지 않고 만들고 싶은 옷을 만들자는 열망 하나로 혼자 오트 컬렉션을 했다”며 “그런데 첫 컬렉션에서 배우 니콜키드먼을 비롯해 영국에서 온 여성분이 작품을 구입해줬다. 오트꾸튀르에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한번은 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는데 캔의 가장자리가 아프리카 팔찌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를 작품으로 내놨다”며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원래 용도가 아닌 것으로 상상해볼때 아름다움을 뽑아낼 수 있다. 아름다움은 틀에 박힌 어떤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6월30일까지 동대문 DDP에서 선보이는 전시에서도 표정이 움직이고, 말을 하는 3D 프로젝션 마네킹을 비롯해 콘서트 영상, 비디오 클립 등 다양한 오브제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장 폴 고티에는 “한국 관람객에게 단순한 의상 전시회를 보고 온게 아니라 한편의 콘서트나 문화적인 공간을 보고 온 듯한 느낌을 주고 싶다”며 “한국처럼 아름다운 곳에서 5년에 걸쳐 진행된 전시를 성황리에 마쳐서 너무나도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