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최근 인공지능 연구를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스마트폰, 스마트TV, 로봇청소기 등에 인공지능 기능을 채택하는 등 관련 기술이나 연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를 전담할 별도 팀을 꾸린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 인텔리전스팀 구성…“음성인식 AI 본격 개발”
삼성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연구센터 산하에 인공지능 연구를 담당하는 인텔리전스팀을 별도 구성했다. 팀장(전무)은 인공지능 자연어처리 연구 관련 국내 권위자로 지난해 영입한 이근배 포스텍 교수다.
가장 관심있는 분야는 애플의 ‘시리(Siri)’, 구글 ‘나우(Now)’ 등과 같은 지능형 개인비서 서비스인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Intelligent Personal Assistant(IPA)’로 알려져 있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주로 활용되는 IPA는 앞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서 행동하는 기술로 발전하면서 사물인터넷 등에 접목되는 등 활용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사물인터넷 디바이스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투자도 진행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인공지능 스타트업 ‘비캐리어스’에, 삼성벤처투자는 가정용 인공지능 로봇회사 ‘지보’에 투자하기도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GIC)는 최근 인공지능 검색엔진업체 ‘킨진’에 투자했다.
LG전자, 인텔리전스연구소 꾸려 AI 연구 본격화
LG전자는 올해 초 최고기술책임자 산하 미래정보기술융합연구소의 명칭을 인텔리전스연구소로 바꾸고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래정보기술융합연구소는 스스로 주택 내부의 지도를 만들어 청소하는 LG전자의 로봇청소기 ‘로보팅 터보 플러스’의 인공지능 기능을 탄생시킨 곳이다. 인텔리전스연구소로 새로이 출범한 만큼 인공지능과 가전제품을 접목하는 기술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의 R&D캠퍼스를 방문한 최영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게 지능정보기술(인공지능) 연구개발 현황을 설명하고 연구결과물을 시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지능정보기술 현황을 살펴보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면서 ”기업이 연구중인 과제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비공개로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국내기업에서 SK텔레콤은 인공지능 비서 ‘에고 메이트’(EGGO Mate)를 개발 중이고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의 IT기업들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성인식, 게임, 번역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학계 한 관계자는 ”구글 등 앞선 기업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인프라 마련이 절실하다“면서 ”정부가 R&D 및 인프라 마련, 인력 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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