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퇴행성변화에 따른 대표적인 어깨질환이 어깨회전근개 힘줄 손상이다. 특히 중년층 이상에서 갑자기 어깨가 무겁다고 느껴진다면 어깨힘줄인 회전근개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근육통이나 노화현상으로 여겨 방치하면 어깨힘줄의 퇴행성변화가 빨라지고 통증은 물론 어깨관절의 기능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회전근개는 4개의 회전근(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을 상완골(윗팔뼈)에 연결하는 힘줄로, 팔을 움직이게 하고 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질환은 주로 이 4개의 힘줄을 지붕처럼 덮고 있는 견봉이라는 어깨뼈가 힘줄과 주변 조직에 자극을 주고 염증과 함께 증상이 악화되면서 파열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팔을 올리고 내리는 근육을 쓸 수 없어 팔을 앞뒤나 좌우로 움직이는 범위가 점차 좁아지고 통증도 심해진다. 당뇨나 갑상선 질환과 같은 내분비계 질환이 있다면 힘줄 손상이 과중될 수 있다.
어깨회전근개 질환은 퇴행성변화가 빨라지는 중장년층에서 흔하고 점점 진행하는 병으로, 어 깨통증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이미 오래 전부터 힘줄 손상이 진행되고 있었던 셈이다. 어깨관절의 퇴행성변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평소 어깨의 지나친 사용을 줄이고 운동이나 작업 시 적절한 휴식과 함께 가벼운 스트레칭을 실시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어깨통증은 어깨관절이 보내는 이상 신호인 만큼 통증의 경중을 떠나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