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무거워진 어깨, 퇴행성변화로 회전근개 파열될 수 있어

  • 등록 2016-02-27 오전 4:29:49

    수정 2016-02-27 오전 4:29:4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나이가 들면 누구나 한번쯤 어깨통증을 경험한다. 이처럼 어깨통증의 원인은 특별한 외상이 없는 한 어깨힘줄과 관절의 퇴행성변화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나이가 들수록 견봉이라는 어깨뼈에 골극이 생기고 힘줄이 약화될 뿐 아니라 주변 조직으로의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어깨힘줄이 손상될 수 있다.

이러한 퇴행성변화에 따른 대표적인 어깨질환이 어깨회전근개 힘줄 손상이다. 특히 중년층 이상에서 갑자기 어깨가 무겁다고 느껴진다면 어깨힘줄인 회전근개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근육통이나 노화현상으로 여겨 방치하면 어깨힘줄의 퇴행성변화가 빨라지고 통증은 물론 어깨관절의 기능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회전근개는 4개의 회전근(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을 상완골(윗팔뼈)에 연결하는 힘줄로, 팔을 움직이게 하고 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질환은 주로 이 4개의 힘줄을 지붕처럼 덮고 있는 견봉이라는 어깨뼈가 힘줄과 주변 조직에 자극을 주고 염증과 함께 증상이 악화되면서 파열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팔을 올리고 내리는 근육을 쓸 수 없어 팔을 앞뒤나 좌우로 움직이는 범위가 점차 좁아지고 통증도 심해진다. 당뇨나 갑상선 질환과 같은 내분비계 질환이 있다면 힘줄 손상이 과중될 수 있다.

날개병원 김우 원장은 “전형적인 회전근개 질환 환자의 통증은 어깨 앞쪽 부위에 위치하고 팔을 들어올릴 때 통증이 동반되며, 팔을 올리거나 특히 내릴 때 120도 정도 각도에서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 특징이다”라며 “또한 밤에 잠자리에서 통증이 심하거나 환측으로 눕기가 어려워 악화 시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어깨회전근개 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힘줄과 연골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초음파, MRI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가벼운 염증이나 부분 파열로 통증이 약하다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이다. 하지만 정기적인 영상검사를 통해 힘줄의 파열 크기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비수술적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2~3개월 정도 지속되고 힘줄의 파열이 진행되었다면 환자의 직업, 활동성, 선호하는 운동,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서 수술을 시행한다.

어깨회전근개 질환은 퇴행성변화가 빨라지는 중장년층에서 흔하고 점점 진행하는 병으로, 어 깨통증이 갑자기 심해졌다면 이미 오래 전부터 힘줄 손상이 진행되고 있었던 셈이다. 어깨관절의 퇴행성변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평소 어깨의 지나친 사용을 줄이고 운동이나 작업 시 적절한 휴식과 함께 가벼운 스트레칭을 실시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어깨통증은 어깨관절이 보내는 이상 신호인 만큼 통증의 경중을 떠나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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