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60대 주부 B씨는 부자연스럽게 아래로 처진 얼굴 피부가 한 눈에 보기에도 어색했다. 노화 때문에 자연스럽게 피부가 처진 것이 아니라 마치 피부가 흘러내렸다는 느낌에 가까웠으며, 울퉁불퉁하고 부분적으로는 시커멓게 피부 괴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두 경우 모두 저렴한 가격에 현혹 돼 불법 의료시술, 일명 ‘야매 시술’을 받은 뒤 부작용에 시달린 사례다. 이렇게 비의료인이 시술을 하거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무허가 제품을 사용할 경우 피부 석회화나 궤양, 피부 괴사나 종양 등 심각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편화된 미용시술, 간단하다고 쉽게 보면 큰일
하지만 아무리 간단한 시술이라도 한번 잘못 받으면 되돌리기 힘든 경우도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 가령 공업용 실리콘이나 파라핀, 액상 아크릴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삽입한 경우 수술을 통해 이물질을 제거할 수는 있다. 하지만 2차 변형이 심하거나 이물질과 주변 조직의 유착이 생긴 경우 이물질을 모두 제거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불법 시술은 애초에 받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이현택 바노바기성형외과 원장은 “주사기를 이용한 간단한 시술이라고 비의료인에게 시술을 받을 경우 위의 사례자 들과 같은 부작용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처음부터 제대로 된 시술 받는 것 중요하다”며, “만약 이물질 제거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얼굴 해부학적 지식이 뛰어나고 고난이도의 이물질 제거 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부작용 발생 시 최대한 빨리 이물질을 제거해야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초음파로 이물질의 범위와 위치, 부작용의 진행 상황 등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 녹일 수 있는 이물질이라면 절개 없이 주사 요법이나 아큐스컬프 시술을 사용해 이물질을 녹여 제거한다. 하지만 피부조직과 유착이 심하거나 녹지 않는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면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이물질을 직접 박리하는 수술을 병행할 수도 있다. 이물질 제거 수술은 흉터를 남기지 않으면서도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이물질을 정교하게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는 제거된 이물질 때문에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면서 피부 괴사가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고압 산소 치료 등으로 혈액순환을 개선해 피부 괴사를 예방하는 후 처치도 중요하다. 만약 이물질의 흔적으로 피부가 심하게 늘어나거나 쭈글쭈글해져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면 본인의 피부 상태를 보완할 미용시술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